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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3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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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Q. 근황에 대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저는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의 CEO멘토로 활동하며 짧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는 아이디어는 우수하지만 창업과 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창업가들이나 초기 벤처기업에게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되었지요. 저는 창업 선배로서 반짝이는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벤처생태계에 뛰어든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후배 창업가들을 만나 사업계획과 전략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참 보람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귀 기울여 듣다보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도 자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Q. EVA에 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EVA(ETRI Venture Association)는 ETRI 출신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으로, 200여 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신산업 창출을 위한 선봉장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저는 4년 정도 EVA 회장을 맡았고 지금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창업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며 EVA의 필요성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데, 새 집행부가 ETRI와의 결속력을 다지고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면 기술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멘토링하고 있는 기업들이 진정한 벤처성공모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CEO멘토로서 후배 창업가들을 도와주고 지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동시에 저 스스로도 현재 주력하고 있는 실험적 비즈니스 모델인 ‘케이몹(일본의 기술과 한국의 벤처 기술을 결합시켜 모바일 환경에서 종이 없는 전자회의를 구현하는 융합모델)’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아울러 15년 동안 ET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이력과 이후 15년간 기업 대표로 필드에서 뛰며 갖게 된 균형 잡힌 시선을 바탕으로, ETRI의 우수한 기술을 필요한 기업과 만나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Q. ETRI에 재직하시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당시에는 사실 연구 자체보다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꿈이 더 컸지만,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ETRI에서의 하루하루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당시 ETRI는 대한민국 첨단기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임직원들 모두 사명감이 대단했고, 각 팀별로 연대의식도 강하고 우정도 깊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Q. 최근 강조되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린 스타트업이란 짧은 시간 동안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측정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고, 꾸준한 혁신을 반복해 성공확률을 높이는 경영전략을 말하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융합입니다. 창조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기술과 지식을 융합해서 온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ETRI처럼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관과 기업이 힘을 합쳐야 시장진입 기간이 짧아지고 리스크도 줄어들겠지요.

Q. ETRI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저는 ETRI를 ‘ICT 미드필더’라고 일컫곤 합니다. 축구에서 미드필더는 공을 배분해주는 포지션으로, 미드필더가 시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기업이 성공으로 골인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뛰어난 기술을 연결시켜주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지요.
이제 ETRI가 스스로 진화해야 할 때입니다. 단순한 연구개발기관으로 스스로 그 역할을 제한하지 말고, 폭 넓고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산업계의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초연구에 익숙해서 그것이 관성처럼 굳어버린 연구원분들께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진정으로 펼치고자 하는 꿈과 비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창업이란 고달프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해볼 만한 일이고 귀중한 경험이 됩니다. 성공을 향한 열망을 키우고 실패에 대한 공포와 맞서길 바랍니다.
ETRI는 언제나 저에게는 고맙고 자랑스러운 존재입니다. ETRI가 기반이 되어주었기에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지금 젊은 후배들을 위해 멘토로 활약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도 ETRI라는 이름에 자긍심을 갖고 그것을 자산으로 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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