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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2 20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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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TV동시시청 가능해진다
국내 다문화가족의 수가 75만 명을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들이 이주 초기에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다름 아닌 언어소통이다. 이로 인해 TV 시청도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없어 가정 구성원 간 화합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다국어 방송 SW기술'이 ETRI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되어 화제다.

ETRI는 스마트TV에서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스마트폰을 통해 해당 국가 언어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다국어 방송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ICT 기술을 이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방송 다큐멘터리를 다문화가정에서 시청하려면 한국인 남편은 문제없이 볼 수 있지만 외국인 부인은 영상만 보고 오디오는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ETRI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외국인 부인이 TV 화면에 나타난 다국어 서비스 아이콘을 클릭해 자국의 언어를 선택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 등에 이어폰을 연결, 자신의 모국어로 청취할 수 있어 남편과 함께 TV를 시청하며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각 가정에서는 스마트TV 셋탑박스가 있으면 스마트폰에 다국어방송용 '앱'을 깔아 사용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ETRI의 다국어 방송 기술은 스마트TV가 방송망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특징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방송망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다국어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다국어 오디오를 인터넷에서 가져와 스마트TV 단말(셋탑박스)에서 동기화시켜 시청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형태로 무선 연동시켜주는 방식이다.
본 서비스를 이용해 본 베트남 출신의 임예은(27)씨는 "방송을 베트남어로 들을 수 있어서 참 좋고 신기하다. 남편과 아이들의 나라, 그리고 자신의 나라 한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한국어를 잘 모르는 자신과 같은 베트남 사람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TRI는 향후 스마트TV가 단순히 방송을 시청만 하는 기기가 아닌 국민의 삶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기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ICT 기술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이주민이 많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등 5개 국가 언어의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 다국어 오디오 제작 환경이 개선되면 오락 프로그램은 물론 드라마까지 다국어 방송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콘텐츠 제작 등의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ETRI는 생방송이나 음악까지 모두 지원하는 기술은 아니지만 향후 콘텐츠 제작만 이뤄진다면 전 세계 언어의 다국어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본 연구를 총괄한 ETRI 스마트TV미디어연구팀 유정주 팀장은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의미도 크지만, 앞으로 관련 핵심기술의 지식재산권 선점은 물론 국제표준화를 추진, 타국의 동일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Beyond 스마트TV 기술 개발' 과제를 2011년부터 연구개발 중에 있으며, 이번에 개발된 다국어 방송 기술은 본 과제 개발 결과물 중의 하나다. 연구진은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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