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모바일(주)
(주)
마젠타로보틱스
(주)
범우시스템
(주)
알씨엔
(주)
알피노
에드비케이(주)
(주)
엘센
(주)
엠칩스
(주)
옵텔라
(주)
이브이랩스
(주)
콕스랩
(주)
쿨리오
(주)
크리에이드
(주)
파인컴퍼니
(주)
프리스티
‘백만조(百萬兆)’를
아십니까?
이는
대중매체를 통해 꽤 알려진 ETRI가 만든 신조어입니다. 이것은 ETRI 중소기업 지
원의
성과목표를 나타내는 전략적 key word입니다. 요약하면 ETRI 기술로
1百개의 중소
기업을
만들며,
1萬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兆원의 매출 증대를 견인한다는 개념
입니다
.
‘백만조’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창업은 우선 달성되어야 하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ETRI는 연구원 창업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기술창업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ETRI 내부 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던 예비창업 지원제도를 개혁하
고
, ETRI 기술을 활용해 창업 대열에 동참하고자 하는 일반인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하
여
, 출연(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창업 기회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당 제도를 처음 시
행한
2014년부터는 ETRI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가들의 출신 스펙트럼이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14팀이 예비창업 과정 후 창업하게 되었고, 작년에는 12팀이
예비창업자로
선정되어 창업하였거나 창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자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의 ETRI 동문기업 창업도전기입니다. 소개
되는
기업들이 첫 번째 도전기와는 달리, 앞에서 소개한 예비창업 지원제도가 생긴 이후 그
과정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설립한 기업들입니다. 따라서 업력이
3년 미만으로 일천하며 아
직
이렇다 할 실적이나 성장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start-up이 반드시
겪게
되는 소위 ‘죽음의 계곡’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기업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한 성장을 이룬 선배 기업들의 사례만큼이나 초기기업들의 도전정신이나 그
가능성
또한 ETRI 내부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공유할 가치가 있는 매우 소중한 정보
이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창업으로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지난
1990년대 IMF때는 많은 ETRI 연구원들이
벤처
창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창업지원 제도가 정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 소위 ‘묻지마 창업’에 뛰어들어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봐왔
습니다
.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정부나 국민 모두가 기술창업의 성패가 나라의 미래를 결
정할
만큼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 시대에 기술창업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정부와 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ETRI는
창업지원
제도를 정비하며 기술창업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꿈꾸고 계십니까? 본 도전기를 접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확신으로 기술
창업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본 책자의 발간을 위해 수고한 사업화본부 R&D창업전략팀과 창업초기 바쁜 와
중에도
기업의 기초자료 제공과 사진촬영 및 작가 인터뷰 등에 적극 협조해주신 ETRI 동
문기업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와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2016년 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이 상 훈
기술창업의
꿈 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발 간 사
Contents
창업
업체명은 가나다 순
들어가며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ETRI의 노력
06
발간
축사
㈜엠칩스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 역사 다시 쓰겠다
78
동문
여덟
마이모바일㈜
개인 맞춤형 수면관리기로
국민건강 책임진다
08
동문
하나
㈜옵텔라
2020년 1천억 매출·나스닥
상장 야심찬 포부
88
동문
아홉
㈜마젠타로보틱스
로봇+통신 기술로 가사노동
부담없는 세상 만든다
18
동문
둘
㈜이브이랩스
미래 항공기·자동차
우리의 OS로 조종한다
98
동문
열
㈜범우시스템
국산 서버시장 新성장동력,
우리 힘으로
28
동문
셋
㈜콕스랩
누구나 쉽게 사물인터넷
플랫폼 만드는 세상을
위하여
108
동문 열하나
㈜알씨엔
하이패스 넘어 대륙의
스마트 하이웨이 넘본다
38
동문
넷
㈜쿨리오
세상에 없던 콘텐츠 플랫폼
우리가 만든다
118
동문
열둘
㈜알피노
혁신적인 시스템반도체
설계로 미래시장 주도
48
동문
다섯
㈜크리에이드
자동차와 ICT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128
동문
열셋
에드비케이㈜
스마트 기술로 글로벌 교육시장
패러다임 바꾼다
58
동문
여섯
㈜파인컴퍼니
로봇 기술로 유도무기·항공
분야 1등 도전장
138
동문
열넷
나가며
다음 창업도전기를 기대합니다
158
후기
마침
㈜엘센
매 순간 선택과 긴장의
연속... 그러니까 벤처
68
동문
일곱
㈜프리스티
연구원 금단현상을 딛고
벤처창업가로
148
동문
열다섯
정부의
역점 추진 사항인 창조경제 구현은 결국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이 핵심일 것이며, 창조경제의 선봉장은 출연(연)
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ETRI는
2017년까지 1백 개의 기
술창업
,
1만 명의 고용창출, 1조 원의 매출증대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2017 백·만·조(百·萬·兆) 확산 전략을 전사적으로 추
진하고
있다.
2017 ‘백만조’는 그간 연구원 내·외부에서 수차례 지적되어 온
출연(연)
기술의 사업화 부진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ETRI
가
수행하였거나 수행 중인 R&D 결과물과 ETRI 보유 전문인력
및
연구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창업, 기술이전, 중소기
업
육성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유인함으로써 창조경제 구현
에
기여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백만조’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1백 개 기술창업 달성을 위해 ‘개방
형
혁신 창업’, ‘연구소기업 설립’, ‘창업공작소 운영’ 등의 프로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ETRI의 노력
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1만 명 고용창출과 1조 원
매출
증대 달성을 위해서는 ‘
1室1社 맞춤형 기술지
원’
, ‘상용화 현장지원’, ‘연구인력 현장파견’, ‘사업화
추가
R&D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금번의
‘e들의 무한미래’는 위에 열거한 다양한 프로
그램
중 ‘개방형 혁신 창업’의 사례집으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하는 ETRI 출신 연구원들의 창
업
도전 이야기의 모음집이다. ETRI R&D 기술을 기
반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창업에 이른, 이제 막 start-
up 대열에 선 초기기업들의 우여곡절을 공유함으로
써
기술창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연구원들의
도전정신을
고취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향후에
도
‘백만조’ 전략 달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성과 사례
를
지속적으로 발굴·확산시킴으로써, 다양한 분야
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노력들이 들불처럼 번져
나가도록
출연(연)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들어가며
8
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개인
맞춤형 수면
관리기로 국민 건강
책임진다”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박
찬 용
충남대학교
대학원 박사
ETRI 책임연구원
현
마이모바일㈜ 대표
2015. 4. 8.
전자집적회로제조
, 소프트웨어 제작
꿀잠
수면관리 서비스
2명 (2015년 8월 기준)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303호
마이모바일㈜
편안한
수면을 위한 개인 맞춤형 수면관리
제품
및 서비스 제공
보유 지식재산권
• 특허출원 다중 센서 데이터 처리장치
(10-2015-0090772)
• 특허등록 위치기반 컨텐츠 제공 시스템 및 그 방법
(10-0825729-00-00)
• 상표등록 꿀잠 CoolZam (41-2015-0030135)
창업진흥원
연구원
창업프로그램
수주
(중기청)
ETRI 창업 승인
마이모바일㈜
설립
• NIPA 클라우드 지원
사업 선정
• Microsoft BizSpark
지원 사업 선정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
전문
창업기획사
사업
선정
2014
0 8
2014
1 2
2015
0 4
2015
0 6
2015
1 0
개인 맞춤형
수면관리
서비스
10
1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창업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도 언젠가는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19년 차 연구원에게 창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런
마이모바일㈜
박찬용 대표에게 용기를 준 것은 선후배와 동료들
이었다
. 상대적으로 안정된 연구원 생활을 접고 자기의 기술로 창업
에
도전해서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 대표의 마음속에도 전에
없는
용기가 생겼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2014년 12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예비창업 과정을
졸업한
박 대표는 이듬해인 지난 4월 마이모바일을 설립했다. 창업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은 창업 아이템의 제품화. 단 몇 개월 만에
편안한
수면을 위한 개인 맞춤형 수면 관리 ‘꿀잠+’, ‘꿀잠++’와 개인
맞춤형
수면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했다.
“
ETRI에서 수행하던 과제가 종료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기술적
인
경험으로 창업을 하면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하고 창업을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자영업자의 80% 정도가 3년 이내
에
문을 닫는다는 기사가 나오는 시기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창업
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스
럽게도
기술 창업의 좋은 결과만을 생각했는지 가족들은 어렵지
않게
동의를 해주더군요.”
마이모바일은
현재 제품에 대한 전자파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전자파
인증에 1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빠르면 2015년 말,
2016년 초부터 본격적인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에 내
놓을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박 대표의 발걸음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 전시회에 출품하고, 이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미래의 잠재
고객들에게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는 것도 모두 박 대표의
몫이다
.
2015년 10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KIC-유럽의 지원을 받아 헝
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ITU 텔레콤 월드 2015’에 참여하기
도
했다. ‘ICT 혁신을 엑셀러레이션 하자’라는 주제로 열렸던 지난
전시회에는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이 참가했다. 국내 우수 스타트
업의
전시 및 데모 데이가 열리는 만큼 유럽 시장에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마이모바일에서
개발한 개인 맞춤형 수면 관리 ‘꿀잠’은 ETRI
의
ICT 기술이 결합된 헬스 케어 제품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겪
고
있는 말 못할 고통 중에 하나가 수면장애. 잠드는데 30분 넘게
걸리거나
, 자는 동안 자주 깨거나,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피
곤하고
, 낮 시간에 지나치게 졸리고 잠이 온다면 일단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마이모바일의
수면 관리기는 사용자의 수면 습관, 수면의 양과 질
을
정확히 측정해 숙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수면 전용 관
창업과 동시에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
1st Story
반짝이는 만남
01
동문
하나
12
1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창업과
동시에 이처럼 디테일한 부분까지 개선해 제품 개
발을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표가 ETRI에서 오랫동안 헬스
케어
분야의 과제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ETRI 입사 초
기
컴퓨터 그래픽과 가상현실 과제를 수행한 이후 하드웨어 인터
페이스가
포함된 시각장애인용 점자 인식 단말기를 비롯해 바이
오인포매틱스와
헬스케어 과제를 진행하고 적지 않은 연구 성과
를
남겼다.
“창업하기
전부터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사실 창업 이후에는 제품 개발보다는 시장에
서
요구하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거쳤고요
. 지금은 각종 전시회 등에 제가 만든 개인 맞춤형 수면
관리
제품을 들고 나가 시장과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중입
니다
.”
기술적인
준비는 마쳤지만 박 대표 역시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9년 차 연구원은 기술 개발
에서는
베테랑이었지만 사업에 필요한 행정적인 면에서는 초보
였다
. 비록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사람의 신체, 건강과 관련된 헬
스케어
분야인 만큼 의학에 대한 전문지식도 필요해 의학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다.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자금 준비와 마케팅까지 혼자 진행하면서
기술
개발과 사업이 얼마나 다른지도 절감했다. 그래서 박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동료나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단 한 마디,
‘충분히
준비하고 시작하라’는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
기술 개발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
도전장
리기
‘꿀잠+’는 수면 중 몸의 움직임, 코골이, 불규칙한 호흡 등을
기록하고
수면의 여러 단계인 깊은 잠, 얕은 잠, REM 수면 등을
감지해
수면의 질을 분석한다. 또 수면 관리기에 운동량 측정기
를
더한 ‘꿀잠++’는 낮 시간에도 휴대해 운동량과 활동량을 측정
하고
, 밤에는 수면 센서와 연결해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 낮의 운
동량과
밤 수면의 양과 질을 동시에 분석해 최적의 운동량과 수면
조건을
찾아낸다.
이
두 기기는 모두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연결돼 자동 동기화
돼
본인은 물론 가족,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님의 수면 관리도 가
능하다
. 수면 상태를 감지하는 센서는 침대 매트리스와 시트 사
이에
설치되어 신체와 직접 닿지 않고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제작됐다
.
마이모바일은
특허 출원된 ‘다중 센서 데이터 처리 장치’와 특허등
록을
마친 ‘위치 기반 콘텐츠 제공 시스템’을 이전 받고 박 대표가
직접
이름을 지은 ‘꿀잠(CoolZam)’의 상표 등록도 마친 상태다.
꿀잠
+
(수면 전용 관리기)
꿀잠
++
(수면관리기+운동량측정)
개인
맞춤형 수면관리 서비스
14
1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나와서
준비하려고 하면 모든 것이 늦어요. 창업 초기, 인력과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혼자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요
. 이런저런 일들을 직접 해야 하니 너무 바쁘게 되죠. 준비를
많이
해서 시작해야 시간도 줄이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습니
다
. 또 ETRI에 있을 때 개발한 기술만 갖고는 시장에서 통할 수 있
는
제품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하고 보완
해야
하니까요. 충분히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19년 차 연구원에게 창업은 결국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
다
. ETRI는 6년까지 휴직을 보장해주지만 법인 사업체의 대표가
되어
사업을 하다가 복직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잠깐
하고 접을 일이 아니다’라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오늘도
박
대표는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ETRI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가족들은 창업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나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창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나 동기는 무엇입니까?
1995년 ETRI에 입사해 약 19년간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과
제를
수행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컴퓨터 그래픽과 가상현
실
분야 과제를 수행했고, 이후에는 하드웨어 인터페이스가
포함된
점자 인식 단말기, 바이오인포매틱스와 헬스케어 분
야의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창업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창업
을
해보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연
구원에
재직하면서 많은 지인들이 창업을 했고, 그런 모습
을
보면서 기술을 갖고 창업에 도전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창업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
고
, 스타트업 관련 서적을 찾아 읽으면서 어떻게 시작해 어
떻게
끝을 낼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자영업이나
기업들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올 때라 가
족에게
창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었습니다
. 다행스럽게도 기술 창업의 좋은 결과만을 이야기
해서
그랬는지, 어렵지 않게 창업에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R&D창업전략팀으로부터 창업 관련 재무교육부터 세미
나
, 벤처포럼 등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
요한
사업에 필요한 자금도 마련할 수 있었고요. 또 비슷한
시기에
창업을 한 다른 대표들과의 생각을 공유하고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자기만의 무기를
만들어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
지
않고 사업을 하게 된다면
기존의
시장에서 자신의 기업
이
들어갈 새로운 무기가 있어
야
합니다. 기존 시장에는 반
드시
다른 기업이 있을 것이
고
, 그 기업과 경쟁에서 이기
지
않으면 시장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 가격이든, 기술이
든
, 인맥이든 경쟁력 있는 자
기만의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Q
Q
Q
Q
창업 아이템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나요?
창업 초기에
어떤 것이 가장
어려웠나요?
창업을 하면서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요?
출구 전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ETRI 출신이라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
할 때도 있나요?
모든
스타트업이 좋은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만한 좋은 아이템을 찾기는 쉽
지
않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아이템이고 결과가 안 좋으면
안
좋은 아이템이라고들 말합니다. 우버나 에어비엔비가 완전
히
새로운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사업은 아무도 따라오지 못
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
다
. 가까운 곳에 있고,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아이템
으로
시작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창업
초기 가장 큰 어려움은 시장 구매력이 있는 사업
아이템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컨퍼런스나 관련 교육
을
다니면서 사업 분야와 아이템을 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
였습니다
. 또 사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뿐만 아니라 자금, 마케팅
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창업을 하고
나서야
이러한 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야 제품화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제품을 만들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고유의 제품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스타트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
품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기존 시장의 제품에 비해
더욱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잘 되는 회사도 보이고, 소위 망
한
회사도 보이고, 경쟁 회사도 보입니다. 이런 회사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사업이라는 것은 운이
좋아
뜻하지 않은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 바로 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에서 우리의 영역을 확
보하고
, 사업의 영역을 구축하자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출구 전략을 세워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ETRI는 6년 동안 휴직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실제 법
인
사업체의 대표가 되어 사업을 하면서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
거나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대출 등이 있으면 법인을 폐업하고
해산한
후 복직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아
이템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서, 어떻게 운영해, 언제쯤 Exit를 할
것인지
장기적인 출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 ETRI 출신이라고 하면 기술력은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그렇지만 ETRI 출신 기업이라고 하
면
제품의 완성도 부분에서는 좋은 방향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
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품은 기술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
니다
. ETRI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단지 우수한 기술로
만
한정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기술을 기반으로 시
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별별
마이모바일㈜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18
1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로봇+통신
기술로
가사노동 부담 없는
세상 만든다”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권
기 현
삼성전자
메모리개발사업 연구원
㈜도담시스템 무인경계사업부 부장
ETRI R&D창업전략팀 초빙연구원
현 ㈜마젠타로보틱스 대표
2015. 2. 1.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용 로봇
가사서비스
로봇, 로봇원격제어 시스템
6명 (2015년 5월 기준)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502호
㈜마젠타로보틱스
로봇기술과
통신기술을 결합해
가사노동을
해소하는 시스템 주방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4. 11 중기청 창업진흥원 ‘맞춤형 창업과제’ 선정
• 2015. 02 법인설립
• 2015. 03 ETRI 기술이전
벤처기업 인증
• 2015. 05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중기청
창업진흥원
“맞춤형
창업과제”
선정
회사설립
• ETRI 지능로봇시스템 연구실
‘OPRoS 컴포넌트 및 테스트기술’
기술이전 벤처기업 인증
• ‘형상인식정보의 누적처리를 이용한
식기세척방법 및 그 시스템’ 특허등록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2014
1 1
2015
0 2
2015
0 3
2015
0 5
시스템 주방
우렁각시
20
2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2015년 10월 2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서
열린 ‘2015 로보월드’. 국내외 첨단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한자
리에
모인 지난 전시회에서는 세계 재난로봇 경진대회에서 우승
한
KAIST의 ‘휴보’를 비롯해 델타로봇, 협업로봇 등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다양한 소형 스마트 로봇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
다
. 전시부스 한쪽에서 철판 위에 삼겹살을 굽는 주방로봇 앞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사람은 없고 직접 집게를 들고 삼겹살을
굽는
로봇을 관람객들은 신기한 듯 구경했다. 관람객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2015년 2월 창업한
스타트업
㈜마젠타로보틱스 3차원 가상영상 작업로봇.
이
로봇은 카메라 등으로 출력된 가상 영상에 사람이 원하는
동작을
실행하면 로봇이 실시간으로 입력된 동작을 읽고 똑같이
작업을
수행한다. 사람을 대신해 철판 요리 쇼를 진행하는 음식점
홍보용으로
개발된 시제품이지만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업그
레이드하면
가사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이 된다.
마젠타로보틱스를
설립한 권기현 대표는 2014년 한국전
자통신연구원
(ETRI) 예비창업과제에 선정되면서 ETRI 초빙연구
원으로
근무했다. 권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개발, 도담시스
템에서
무인경계 분야 사업을 20년 가까이 수행하면서 시스템소
프트웨어
, 인공지능 분야에서 종사하다 ETRI의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아
창업한 ETRI 동문기업이다.
“세탁기와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은 보급률이 100%에 가깝습
니다
. 그런데 식기세척기는 보급률이 15%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
다
. 왜 그럴까 조사해봤더니 65% 이상의 여성들이 설거지가 싫어
서
외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설거지로부
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외식’이라는 대체재가 있기 때문에 설거지
는
빨래처럼 자동화되지 않은 것입니다.”
권
대표가 이렇게 가사노동을 돕는 가전제품에 관심을 기울인 것
은
아내 때문이었다. 첫 딸이 3살이 되었을 때 가사노동으로 자
신의
일을 못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가사노동에 나서면서 본격적
인
고민이 시작됐다. 집안일이 더 많이 자동화되면 가사노동으로
부터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개인적인
경험과
조사·연구를 통해 가사노동 로봇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
달했고
ETRI의 기술을 결합해 제품화에 도전하기로 했다.
ETRI를 나와 설립한 마젠타로보틱스가 가장 먼저 개발한 제품은
시스템
주방 로봇 시스템 ‘우렁각시’. 요리와 식기 세척을 모두 해
주는
시스템을 구현해 가구회사나 가전회사의 전시 홍보관에 시
제품으로
설치했다. 또 세척과 건조, 살균, 핀셋 등의 다관절 로봇
암
전용 전동 툴을 적용할 수 있는 ‘전동도구 맞춤형 그리퍼’도 개
발했다
. 지난 ‘2015 로보월드’에서 선보인 3차원 가상영상 작업로
봇
시스템도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에 이어 기능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아내의 가사
노동 부담
어떻게 덜어줄까
고민
2nd Story
반짝이는 만남
02
동문
둘
22
2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첫
번째 실패는 권 대표에게 독(毒)이 아니라 약(藥)이 됐다. 기술
과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비즈니스라
는
사실을 깨달았다. 판매와 영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
다
. 그래서 지금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고객들에
게
팔 수 있을까, 고객은 누구일까,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등
이다
. 그래서 처음 창업 아이템으로 삼았던 주방 로봇 시스템에서
방향을
돌려 가상영상 작업로봇 시스템이나 도장 로봇 등에 주력
하고
있다.
두
번째 도전이지만 권 대표는 지금도 시행착오를 계속하
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결국 팀 구성이었다. 자금만
여유가
있다면 당장 회사에서 필요한 스킬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
면
되지만 창업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으로서는 힘든 일이었
다
. 팀원들을 스킬업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것도 말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모험이었고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여
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선발된 인재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을 이끌
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리더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
입니다
. 그 리더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저였고요.”
결국
‘팀’이 곧 기업의 실제 ‘가치’라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그리
고
뛰어난 인재가 많이 있는 팀보다 조화를 이루는 팀이 더 많은 가
치
, 더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여전히
창업은 힘든 길이라는 것을 권 대표는 다시 한 번 절감하
고
있다. 이번마저 실패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
이
때로는 초조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권 대표는 “이것저것 걱
권
대표는 이미 한 차례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삼성
전자
메모리개발사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국내에 벤처 붐이 불
던
지난 2000년 지식 관련 소프트웨어를 아이템으로 회사를 설립
했지만
실패했다. 대외적인 환경은 좋았지만 충분히 준비하지 않
고
뛰어든 것이 패착이었다. 경험도 없었고, 무엇보다 기술만 있
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판매나 영업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너무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창업
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 창업할 때 기술에는 자신
이
있었고, 이렇게 좋은 기술로 만든 제품이니 사람들이 무조건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다르더군요. 창업하
기
전에 이런저런 교육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영업이나 경영에 대
해서도
경험이 없다면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고요. 무엇보다 무엇
을
, 누구에게 팔 것인가 목표를 정확하게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
습니다
.”
첫 번째 실패에
판매·영업의
중요성 깨달아
‘팀’이 기업의
실제 ‘가치’,
조화가 우수결과
창출
24
2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정이
돼서 밤잠을 설칠 때도 많다.”라는 말로 그 초조함을 표현했
지만
“결국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정상이다.”라며 경험자다운 여
유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것을 극복하는 힘도 끝없는 도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정말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처음 회사
를
만들고 경영을 시작하다 보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
각합니다
. 물론 이렇게 힘든 과정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게 능력이
겠지만
기본적으로 1~2년 정도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더라고
요
. 물론 그대로 도전은 계속해야죠. 새가 추락하지 않는 이유는
계속
날갯짓을 하기 때문입니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수록 더욱 날
갯짓을
해야죠.”
가사 서비스 로봇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TRI 예비창업자 과정은 실제 도움이 되었나요?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첫
딸이 3살이 되었을 때 가사노동으로 자신의 일을 못하고
있는
아내를 보게 됐습니다. 제가 같이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고요
. 그때부터 개인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특허
도
출원하고 ETRI 기술과 결합하면서 상품화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돌이켜보면
ETRI 예비창업자 과정이 없었으면 큰 실수를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과정이나 절
차를
차근차근 알아볼 수 있는 예비창업 과정은 저한테 행
운이었습니다
. 만약 이러한 예비과정이 없었다면 사업의 본
질과
모델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했을 것입니다.
외부에
회사를 소개할 기회가 생길 때 ETRI에서 기술이전을
받았다는
내용이 든든한 자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생
벤처회사이고
구성원도 몇 명 되지 않는데 기술력만으로 ‘가
사
서비스로봇’ 그것도 요리와 식기세척 기술을 상용화한다
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렇지만 ETRI
에서
이전받은 기술 이야기와 설명을 덧붙이면 고개를 끄덕
이시게
되더군요.
마젠타로보틱스를
창업하면서 가장 어렵고 고민되었던 어
려움은
팀 구성을 위한 인재 모집이었습니다. 물론 ETRI 동
문기업이라는
네임 벨류와 지원에 힘입어 비교적 어렵지 않
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CEO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연구원이
창업을 하면 개발과
경영을
동시에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영’ 역시 별도의 학
문으로
존재할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입니다. 다시 기회
가
생긴다면 별도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스티
브
잡스는 개발자가 아니라 훌
륭한
경영자였습니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경영’을 공
부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Q
Q
Q
Q
〈시스템주방
우렁각시〉
〈전동도구
맞춤형 그리퍼(다관절 로봇암 전용)〉
팀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고요?
로봇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마젠타로보틱스의
인재상이라면
무엇일까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마젠타로보틱스의
회사 성격은 어떻게
정의하셨나요?
회사 운영 철학으로
삼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연구원이나
기업에서는 제가 원하는 인재들이 있고,
그
인재들이 함께 하면 3~4개월이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스타트업에서는 그런 인재를 고용할 만큼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교육’이었습니
다
. 그런데 이 방법은 모험이었고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밖
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선발된 인재의 인성은 좋았지만
실력을
이끌어주고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 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표 혼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
업
(業)의 본질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새로운 조직
과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즉 연구개발 회사라면 조
직의
구성원이 그에 상응하게 갖추어져야 합니다. 저는 마젠
타로보틱스의
본질을 ‘디자인’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디자인
(Design)’은 동사와 명사로 쓸 수 있습니다. 설계라고 번역되
기도
합니다. 마젠타로보틱스는 설계를 파는 회사입니다. 그
런데
설계는 R&D와도 다릅니다. 설계는 요구사항을 바탕으
로
솔루션들을 구성해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업의 본질에 맞
는
구성원을 모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인공지능을 언젠가 만들겠다고
생각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저에게는 숙제로 남아 있습
니다
.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라는 다소 황당한 기계는 지금도
저의
도전과제입니다. 우리는 왜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를 만
들려고
할까? 저한테는 늘 재미있는 주제였고, 앞으로도 고민
해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해도 막상 시작하면 부족했던 부분이 생기게 마
련이고요
. 물론 직접 겪으면서 헤쳐 나가야 할 일도 당연히 생
깁니다
. 이런 면에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
에
답은 없어요. 그렇더라도 준비는 해야 합니다. 또 고객을
자주
만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고객이 될 사람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먼저 설명해서 그 반응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수
정해
나가는 이른바 ‘Lean start-up’ 방법론을 꼭 적용해 보
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업은
업(業)의 본질을 찾으며 하나의 조직과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개발을 할 것인지, 장사를
할
것인지, 서비스를 할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먼저 있어야 새
로운
조직과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이
미
언급했지만 마젠타로보틱스는 디자인, 혹은 설계를 파는
회사
, 말하자면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장은 월급 밀리는 사장이다.”
라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창업자에게는 업(業)이지만
직원들에게는
생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흔히들 회계를 이
야기합니다
. 그러나 회계가 아니라 재무가 필요합니다. 돈을
쓴
다음 처리하는 회계가 아니라, 돈을 쓰기 전에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얼마나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재무가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
이야기
별별
㈜마젠타로보틱스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28
2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국산
서버시장
新성장동력,
우리 힘으로 ”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정
용 완
배재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석사
목원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사
ETRI 통신인터넷연구부 위촉연구원
㈜태진인포텍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ETRI R&D창업전략팀 초빙연구원
현
㈜범우시스템 대표이사
2015. 1. 15.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연구/서버 솔루션 개발
소프트웨어
기반 DRAM-SSD
(WARP-S 솔루션)
2명 (2015년 5월 기준)
ETRI 11동 205호
㈜범우시스템
시스템의
주기억장치인 DRAM 메모리
일부를
DRAM-SSD로 구성해
데이터
입출력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서버 기술
• 주식회사 범우시스템 설립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1동 205호 입주
소프트웨어
기반
DRAM-SSD 솔루션
WARP-S 출시
ETRI 기술이전
확보
2015
0 1
2015
0 4
2015
0 6
WARP-S
(소프트웨어 기반
DRAM-SSD)
솔루션
30
3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새로운
기회는 늘 생각지 않게 찾아온다. ㈜범우시스템의
정용완
대표 역시 창업의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2014년 과제 책
임자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사업화를 위한 ‘창업
수레바퀴’
공모에 아이템을 제출했는데 예비창업과제로 선정된 것
이다
.
“처음에는
저희가 연구과제로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이렇게 하면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서를 한 번 써본
다는
생각으로 응모한 건데 덜컥 선정이 됐습니다.
과제
책임자와 함께 많이 고민했어요. 단순히 제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것을 누군가 실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모아
졌고요
. 결국 그 기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우리가 해야 한다는 결론
에
도달하게 됐습니다.”
정
대표는 이렇게 해서 ETRI의 예비창업 지원을 받아 2015년 1월
범우시스템을
창업하게 된다. 창업은 사실 정 대표의 계획에 없었
던
일이다. 하지만 창업 마인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
다
. 연구를 하거나 조직생활을 하더라도 창업 마인드는 여러 측면
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연구원으로 있을 때는 내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
로
일했던 게 사실입니다. 2014년에 ETRI 내에서 실시하는 예비
창업교육을
몇 개월 동안 받은 적이 있는데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실제로 창업까지 해보니 그때 교육을
받으며
들었던 얘기들이 하나둘 떠오르더군요.”
정
대표는 나중에 회사 규모가 커지고 직원들이 많아지면 이런 경
험을
살려 창업교육을 꼭 받도록 할 생각이다. 설사 그것에 자극
을
받아 회사를 나가더라도 그 직원과 회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회사 직원으로 일한다 하더라도 창업
마인드를
갖고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ETRI의 DRAM 메모리
를
활용한 스토리지 개발에 참여한바 있으며 그 이전에도 DRAM
을
SSD로 만들어 스토리지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에 근
무한
적이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도 많
고
전문성도 갖췄다고 자부한다. 이런 경험과 ETRI의 기술이전 등
을
통해 정 대표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DRAM-SSD인 ‘WARP-S
솔루션’을
개발했다. 시스템의 주기억장치인 DRAM 메모리 일부
를
DRAM-SSD로 구성해 데이터 입출력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서버 기술이다.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기존에 비해
약
100배 이상 빠른 속도의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ETRI 예비창업가
교육받으며
창업가 꿈 키워
3rd Story
반짝이는 만남
03
동문
셋
32
3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어떤
선배 창업가는 이런 얘기도 했다. “기술로 창업한 벤처 CEO
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무실에 꼼짝 않고
앉아서
다시 기술 개발에 전념하는 것이다.” 자신 있는 것이 기술
이고
, 그것으로 창업을 했으니 위기가 생기면 다른 것을 보지 않
고
결국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위기
가
심화되는데도 마음은 편하다.
정
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제품 개발이 안 되
어
있는데 고객을 만나며 뭐 하겠느냐는 생각을 가졌다. 기술이나
제품을
완성하면 그때 고객을 만나 팔면 된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
발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곧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사실을 깨
달았다
.
“고객은
그 기술이나 제품의 모든 기능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내
가
생각한 제품의 기능이 다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거죠. 기술이나 제품 개발에도 주력해야 하지만 고객이나
외부
사람을 만나는 일도 초기 창업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적은 인원이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 직원이라기보다는 동업자, 혹은 파트너라는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면 더욱 좋다. 개발자는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전념
하고
, 대표는 영업이나 홍보를 담당하는 효율적인 업무 분담. 이러
한
팀워크가 기술의 우수성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게 정 대표의 생
각이다
.
그래서
정 대표는 사람이 우선인 회사를 꿈꾼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사람이고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정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 확보다. 막상 창업을 하고
회사가
구현하려는 기술과 제품에 적합한 직무, 그리고 스타트업
에
걸맞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구하고 싶었지만 말처
럼
쉽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회사의 주력 아이템 기술을 자유자
재로
다루려면 컴퓨터 ‘C 언어’가 필수적인데 정규과정으로 이것
을
가르치는 대학이 거의 없었다.
“이것도
시장 변화의 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세상이 변하다 보니
돈이
되는 모바일이나 서비스 분야의 IT 기술만 가르치고 배우게
된
것이죠.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면서도 관련 분야의 시
장이
작아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IT 시스템이나 솔
루션은
IBM이나 HP, DELL 같은 해외 기업들이 시장의 80~90%
를
장악하고 있거든요.”
정
대표가 예비창업가로서 교육을 받고 실제 창업에 도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은 “기술이나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팔지 못
하면
좋은 기술, 제품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기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시장이나 고객을 보지 않고 기술 개발에만 주력한다는
뜻이다
.
사람이 우선인
회사, 일하는것이
즐거운 회사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확보가 관건
34
3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당장은
작은 회사지만 일하기 편하고 정말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 이것이 제품을 팔고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
한
1차적인 목표다.
“짧은
기간이지만 ETRI에서 파견근무할 당시 정말 즐겁게 일했습
니다
. 부서의 책임자뿐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정말 우애가 깊었거
든요
. 제가 그렇게 일을 했기 때문에서인지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그렇게
화기애애하고 파이팅 넘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범우시스템은
창업 1년도 되지 않은, 그야말로 이제 걸음마를 시
작한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마음속에는 이미 10년 뒤,
20년 뒤 회사의 모습이 자리 잡고 있다. 성장하면서도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우러져 일할 수 있는 회사.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 대표는 오늘도 신발 끈을 조여 맨다.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었나요?
기술이나 아이템에 자신이 있었나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 받는 다른 지원도 있나요?.
2014년 ETRI 기술사업화를 위한 창업수레바퀴 과제를 통
해
예비창업자로 선정되어 창업을 준비하고 2015년 1월 창
업을
했습니다. ETRI의 좋은 기술을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
춘
제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국내 서버나 스토리지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관련 제품을 판매
하고
있지만 대부분 조립만 해서 판매하는 형태로 기술 경
쟁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산화에 성공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제품을
팔려면 영업을 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고객이나
거래처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ETRI 기술을 사업화해 보려고 하는 ETRI 출신 창업기업이
라고
얘기하면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얘
기를
들어주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술
이나
제품을 설명하는 기회도 많아지고 고객들과 미팅하는
일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예산을
지원해 주는 점도 좋지만 다양한 세미나와 교육을
받았던
점입니다. 사실 창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예비창업 과정에서
받은
세미나와 교육을 통해 이런 부족한 점을 어느 정도 해
결할
수 있었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아이디어를 자랑하세요
많은
사람을 만나 자신의 아이
디어와
기술을 설명하라는 얘
기를
해주고 싶어요. 많은 사
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나중에 발표나 설득에 많
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기도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나 문
제
해결 방안 등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 그러니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세요.
Q
Q
Q
Q
〈시스템
IO 동작 구조〉
〈데이터
백업 구조〉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창업 후에 가장
크게 깨닫거나
느꼈던 것은
무엇입니까?
창업 초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미래의
범우시스템을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요?
회사 운영 철학이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즐겨하는
취미나 여가활동이
있다면?
우선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제품을 설명하라고 하고
싶어요
. 또 내가 가진 기술이 최고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많은 경쟁자가 있고 경쟁 기술이 있지만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자신감이 회사의 경쟁
력이
되고 제품의 경쟁력이 됩니다. 또 하나는 기초적인 회계
지식은
꼭 공부하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초기에 혼자 많은 일
들을
처리해야 할 때 기초적인 회계 지식은 의외로 큰 도움이
됩니다
.
예비창업자일
때는 몰랐는데 법인을 설립한 후에는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이 훨씬 많더라고요. 통장 관리부터
세금계산서
발행, 세금 납부, 직원 관리 등 그동안 많이 해보
지
않았던 일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역할분담을 하
거나
누가 대신해 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창업 초기
기업의
대표는 이것저것 못 하는 게 없는 멀티플레이어가 되
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고요
.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술 창업을 하는 사람은 시장이나 고객
을
보지 않고 기술 개발에만 주력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생
각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제품 개발이 안 되어 있는데 고
객을
만나면 뭐 하나.”라는 생각을 창업 초기에 했습니다. 하
지만
곧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객은 모든
기능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내가 생각한 기능이 다른 방향
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라는 격
언을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독불장군
으로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사회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일하기
편하고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고, 대외적으
로는
제품만 팔려고 혈안이 되는 회사가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사람이고, 제품을 파는 것도 사
람입니다
. 물론 구매를 하는 주체도 사람이고요. 기술이나 제
품을
팔기 위한 목적보다는 고객의 문제점이나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 방법을 원칙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당
장의
눈앞에 이득보다는 나중에 회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얻
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
입니다
.
이제
막 첫돌이 지난 딸이 있어 다른 취미나 여가활동
을
가질 여유가 없습니다. 다만 건프라(건담 프라모델)를 조립
하고
모으는 일을 좋아합니다. 이것도 집에서는 하지 않고요.
창업한
후에는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가끔씩 조립합니다.
비록
조립이지만 뭔가 내 손을 거쳐 뭔가 창조된다는 기분이
들게
하고요. 잡생각을 없애주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빠져들면 돈이 좀 든다
는
게 흠입니다.
이야기
별별
㈜범우시스템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38
3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하이패스
넘어
대륙의 스마트
하이웨이 넘본다”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임
춘 식
일본
요꼬하마국립대 공학박사
ADD 연구원
ETRI 책임연구원
현
㈜알씨엔 대표
2014. 4. 3.
무선통신
단말 및 부가장치
차량
IT 단말(WAVE/DSRC),
초음파
원격진단기, UWB센서
9명 (2015년 2월 기준)
(본사) ETRI 11동 201호
(서울사무소)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16-58(용산전자 오피스텔 303호)
㈜알씨엔
지능화된
차량 IT 통신 기술과 서비스,
중국
DSRC 모뎀칩 양산으로 중국 하이패스
시장
출시 예정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4. 6월 벤처기업 인증 획득
• 2014. 12월 ㈜알씨엔 부설연구소 설립
㈜알씨엔
설립
• 지능형 전자발찌 사업 선정
(중기청 지식기반사업)
• 특허(10-1024-0102440:
무선통신장치간 거리측정
및 그 방법)
• 중소기업 첫걸음사업 선정
• ETRI 기술이전
(DSRC MAC 설계기술)
• ㈜알씨엔 부설연구소 설립
• 대덕특구진흥재단 기업
등록
• 벤처기업 기보인증 획득
• WAVE/DSRC 단말
SoC 개발 사업 선정
(중기청 기술혁신사업)
• ㈜알씨엔 서울사무소 개소
• 자본금 유상증자(5천만원)
• 중국 GB/T 표준 DSRC
단말 개발 사업 선정
(중기청 글로벌육성사업)
• DSRC 모뎀설계 기술이전 및
모뎀 시제품 생산(아이칩스)
• 투자금 유치(2억원)
• 한전 초음파진단사업
확대
2014
0 4
2014
1 1
2015
0 5
2014
1 2
2014
0 6
2015
0 1
2014
0 7
2015
0 2
WAVE/DSRC
통신기술
40
4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프랜차이즈보다도
적은 자본금 1,000만 원의 나 홀로 창업.
게다가
주변 사람 모두가 늦깎이 사업은 위험하다고 말렸다. 하지
만
㈜알씨엔 임춘식 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2014년 정들었
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뒤로 하고 독립을 선택했다. 그로
부터
일 년여가 흐른 올해, 소박했던 그의 밑천은 10억원의 매출과
9명의 직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임
대표의 창업을 만류했던 주변의 지인들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 좌충우돌 맨몸으로 고생을 이겨낼 젊음은 없었
지만
, 그 부족함을 채우고도 넘칠 만한 지식과 경험이 이미
임
대표의 DNA 곳곳에 숨어 있었던 것을 말이다.
임
대표는 일본 요코하마국립대에서 통신 분야의 공학박
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 몇 년 간 ADD 연구원으로 지내다 1980년 ETRI에 합
류한
그는 무선전송기술, 위성통신 및 방송기술, 이동통신기술 등
무선패킷통신기술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다.
또한
자동차 IT통신과 관련된 스마트 하이웨이, 웨이브(wave) 통
신기술
등의 과제에 초기 시점부터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면서 차
량에
실제로 적용되는 상용화 시스템 개발에도 많은 경험을 쌓고
있었다
.
“특히
10여 년 전부터는 지능화된 차량 IT기술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이 될 거라는 판단이 들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Intelligence transport system)의 동향을 눈여겨 봐왔습니다.
그리고
CDMA 이후로 대중적 파급효과가 가장 컸던 도로공사 하
이패스와
지자체 버스안내 시스템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면서 연구
소기술이
실제 산업화되는 경험을 하면서 사업화본부로 자리를
옮겼고
, 중소기업의 다양한 현장상황을 머리가 아닌 피부로 받아
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중국이란 거대 시장의 꿈틀거림이다. 중
국의
새로운 모바일 시장은 첨단안전자동차와 스마트 하이웨이
(C-ITS) 사업을 추구하고 있었다. 임 대표는 ETRI에서 35년간 갈고
닦은
이동통신과 패킷통신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월한 성능의 제품
을
만들면 국내외 시장 어디에서나 충분히 통할 거라 자신했다.
그렇게
결심을 굳혔다고는 해도 섣불리 뛰어들기에는 그의 나이가
적지
않았다. 한번 실패하면 또 다시 기회를 얻는 게 요원한 상황.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다시 돌아간 그는 ETRI가 제공하는 예비
창업
과정을 통해 사업계획서 쓰는 법부터 회계실무, 투자유치 노
하우까지
전문가들의 조언과 지도 아래 차근차근 창업실무를 익혀
나갔다
.
“직접
해보니 저 역시도 창업을 하려면 젊었을 때 해야 한다는 말
머리로 담은
지식, 피부로
쌓은 경험…
늦깎이 창업의
힘
4th Story
반짝이는 만남
04
동문
넷
42
4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자신처럼 차량 IT기술을 가진 협력사들의
힘을
모아 중국 시장에 도전했다. 결과는 대성공. 알씨엔을 중심
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뭉친 한국의 벤처기업 선단은 곧 중국 수출
을
위한 차량환경용 통신(DSRC/WAVE) 기술 관련 정부사업을
수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양산과 생산수출까지 기획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형 모뎀칩 설계와 시험이 완료됐고 곧 양산을
거쳐
상하이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거대 자동차기업과 국
내
자동차회사의 현지법인을 타깃으로 중국 하이패스 시장을 공략
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벤더를 통해 칩
하나
당 2%의 기술료를 걷어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시작한 알씨엔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당초의 목표였던 중국에서의 미래 수익에 앞서
이미
자체 보유기술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연구용
역
과제와 함께 방위산업과 기간산업 관련 비즈니스 개발과 지원
을
통해 사업 첫 해임에도 10억 원에 달하는 꽤 많은 매출고를 기록
하고
있다.
“1년이면
충분해”
나 홀로 회사가
중소기업으로
변하는 시간
에
십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두어 번 말아먹는 경험도 필요한 게
사업이지만
저에게는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더 없다고 생각했습니
다
. 그래서 단 한 번의 기회를 최대한 잘 활용하겠다는 각오로 꼼
꼼하게
점검하고 또 점검하면서 창업을 준비했지요. 하지만 그렇
게
치밀하게 해도 막상 들어가니 시작부터 당황스러운 것 천지인
게
사업의 세계더군요. 연구원의 눈으로 볼 때와는 180도, 아니
1,800도로 눈이 핑핑 돌 만큼 달랐습니다(웃음).”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ITS 기술 분야의 창업 아이템도 의
외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내심 환호를 기대했던 벤처
투자자들은
‘죽음의 계곡’을 운운하며 갓 창업한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조건들을 요구하기 일쑤였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과감하게
투자유치를
포기한 임 대표는 자신이 가진 장점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ETRI 연구부서에서 쌓은 기술과 사업화
본부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 벤처기업들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
기
시작한 것이다.
44
4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이와
함께 대기업에 공급 납품되는 초음파원격진단 기술을 M&A
하는
전략으로 자본금을 5배로 키우고 부설기술연구소를 설립하
는
등 안정적인 벤처기업 환경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그
짧은 시간 연구개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지능형 전자발찌
센서
기술’ 특허도 따냈다. 그 사이 1인 기업으로 출발한 알씨엔은
서울과
대전 사무소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중소기업으로 몸집이
불어났다
.
“적어도
3년은 진흙탕에서 뒹굴리라고 각오했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는
나쁘지 않은 성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배고프지요. 지금
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과 인력을 중시하는 기술혁신형 ICT 벤처
기업
,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한 기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100
년은
갈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본인은
물론 주변의 가족 역시 걱정이 많았을 미약한 시작이지만,
35년 ETRI맨 특유의 꾸준함과 창의적 사고로 편견을 뚫고 뚜벅뚜
벅
성장의 길에 올라선 알씨엔과 임춘식 대표. 그들을 보고 있자
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던 진부했던 격언이
새삼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창업을 하고 난 뒤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ETRI 맨이 창업에 유리하다는 말씀은
무슨 의미인가요?
사업을 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 업무가 있다면?
ETRI의 일원이었다는 게 사업에 도움이 되시나요?
자율적으로
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자유는
그보다 더 큰 24시간 사업 고민의 대가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시간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수많
은
미팅과 제품개발 사이에서 아주 짧은 막간의 짬을 쓸 수
있는
수준이지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ETRI 출신 창업자에게는 일반 창
업자가
누릴 수 없는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창업 지원사업
이든
중소기업 지원사업이든 ETRI 출신은, 설령 1인 기업
일지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과 외부
의
지원사업을 잘 활용한다면 초기 기업이 겪는 개발자금
의
부족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회사
경비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일 체크를 하고 있
습니다
. 경비가 가장 많이 지출되는 부분을 항상 감시하고
매일매일
점검하는 버릇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회사 운영
자금에
문제가 생기면 창업동력이 떨어지게 되고, 애써 준
비한
전략들에 대한 추진력이 확 떨어지게 됩니다.
당연한
것을 물으시는군요. 제 안에 녹아 있는 ETRI 유전
자야말로
창업에 도전하고 무사히 회사를 운영하게 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
도
‘ETRI 출신’이라고 하면 일단 기본적인 신뢰를 얻고 시
작하게
됩니다. 우리 회사가 가진 기술력에 대해 중언부언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약속이 생명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비즈니스
이전에
개인으로서도 가장 중
요한
일입니다. 약속을 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고, 약속을
받았다면
믿어야 합니다. 사업
도
마찬가지예요. 기업은 혼
자서
하는 일이 아닌 만큼 신
뢰만이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물론 창업가라
면
개인일 때보다 더 굳게 약
속을
지켜야 합니다.
Q
Q
Q
Q
IT 시장은 변화가
빠른데 따라가기
버겁지는 않나요?
사업을 혼자
시작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인데
괜찮으셨나요?
혼자 하다가
인원이 늘어나면
힘든 일도
생길텐데요?
창업 초기 외부의
투자나 지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수입은
어떠신지요?
창업을 꿈꾸는
ETRI의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그래서
나만의 무기, 나만의 테마가 될 수 있는 기술
을
가져야 합니다. 현재의 첨단기술들도 결국 종래의 원천기
술이
조금씩 변형된 것입니다. 너무 첨단기술만 쫓을 것이 아
니라
현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내가 가진 기술의 접
점을
찾아 고객에게 편익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 한편으로 꼭
염두에
둘 것은 IT 분야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더 할 일이
많은
시장이란 것입니다.
창업을
할 때 대개는 뜻이 맞는 동료들과 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 이런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영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든 홀로 설 수 있는 준
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사업은 현재가 끝이 아니고 계속 미래
를
향해 도전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핵심기술도 필요하다면
과감히
팔고 회사를 더 키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인간관계 역
시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좋은 면만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란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언제든 홀로 설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불필요한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이 필
요합니다
. 처음부터 직원을 채용하려 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홀몸이 아니어서 더 곤란한 입장이 되기가
쉽습니다
. 먼저 본인 스스로 최고의 전문가임을 주변에 알리
고
,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협력자의 자세로 사람들
을
만나야 합니다. 나 자신이 고객 기업을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만한 협력자가 되었다고 판단될 때 직원을 채용해도 늦
지
않습니다.
창업초기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간입니다. 국가
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특히 3년의 법
인세
면제기간을 충분히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정부
사업에만
너무 매달리지 말고 어렵더라도 가능하면 빨리 회사
고유의
수익사업 위주로 독립하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ETRI에서 받았던 월급과 비교할 수가 없지요.
투입되는
시간으로 계산하면 정말 턱없이 작다고 느낄 만한
수준입니다
. 하지만 사업이란 게 시쳇말로 모 아니면 도처럼
성공하지
못하면 대표자가 ‘개털’이 되는 것이니 충분히 감내
하고
있습니다.
의지만
가지고 창업에 나서는 것, 외부의 지원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연구원이라면
특히
국책 연구사업을 잘 아는 만큼 외부 과제를 잘 활용하셔
야
합니다. 그럴 때 ETRI 출신 기업인이라면 기술뿐만 아니라
그밖에
사항에 대해서도 조건 없이 도움과 인정을 받습니다.
더불어
R&D창업전략팀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잘 이용하셔
서
공간지원과 창업진흥원 창업프로그램 참여에 도움을 받으
세요
.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창업 초기에 소모품을 비롯
해
회의실과 휴게공간까지 각종 환경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습
니다
.
이야기
별별
㈜알씨엔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48
4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혁신적인
시스템
반도체 설계로
미래 시장 주도”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이
영 재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사
하이닉스반도체
시스템반도체 선임연구원
ETRI 선임연구원
현
㈜알피노 대표이사
2012. 1. 25.
제조업
, 서비스업
AOC용 광트랜시버칩, 차량용 Serdes칩
2명
ETRI 8동 204호
㈜알피노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광신호를
다시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능동
광케이블
(AOC, Active Optical Cable)용
광트랜시버
칩 개발로 높은 전송속도와
장거리
전송 가능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기술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
광트랜시버칩
자동차용
Serdes칩
㈜알피노
법인 설립
ETRI 특허 통상실시권
2건 확보
중기청
첫걸음과제 참여
광
트랜시버칩
시제품
제작 완료
글로벌창업
활성화사업
참여(중국)
한밭대학교
가족회사로
등록
중기청
창업성장과제
주관
2012
0 1
2013
1 1
2012
0 5
2013
1 2
2012
0 7
2014
0 4
2013
0 6
2014
1 1
2015
0 3
국내특허
1건 등록완료
중기청
도약과제 참여
50
5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계속
편하고 안정적인 길을 갈 수도 있었다. ㈜알피노 이
영재
대표는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 선임연구원
으로
일하다 지난 200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 옮겼
다
. 민간기업 연구소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옮긴 만큼 또 다
른
도전은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욕심이 생겼다. ETRI에서도 중요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적지 않은 성과물을 남겼지만 제품으로 이어지는 경우
는
많지 않았다. 연구원 신분이지만 기업가 마인드가 이 대표에게
는
녹아 있었던 모양이다. 본인이 수행하는 연구과제가 그저
기술
개발에 그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급적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했다.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자꾸 제품화, 상용화에 관심을 두게 되더군
요
. 다양한 응용분야의 기술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보다는 연구개
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제 모습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
래서
점차 사업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연구결과를 제
품으로
만들기 위해 기술이전 등에 주력했습니다.”
그래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본인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
다고
생각했다. 결국 ‘창업을 통해 나의 기술을 상용화하자’는 목
표를
세우고 창업을 결심했다. 알피노를 설립한 것은 2012년 1
월
. 그때도 물론 다양한 연구원 창업 지원정책이 있었지만 지금처
럼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였다. 단순히 ‘나의 기술을 상용화하자’
라는
목표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주변에서
창업 동기를 많이 묻는데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찌 보면 단순해요. 그냥 내가 개발한 기술을 한
번
시장에 내놓고 검증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기술
만
믿고 창업한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상용화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심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창업 준비를 어느 정도 했다고 생
각했고
, 창업한 이후에도 별 무리 없이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앞에는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
고
있었다. 무엇보다 자금 조달과 인력 선발, 소비자의 트렌드 파
악이
힘들었다. 정부과제와 용역을 수주하면서 회사는 어느 정도
운영할
수 있었지만 당초 계획했던 사업 아이템의 제품화는 속도
를
내지 못했다.
재점검에
들어갔다.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던 기술을 다시 살펴봤
다
. ETRI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일단 기술 자체에
는
문제가 없었지만 작은 회사가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연구원에 있을
때에도 기술
사업화·상용화에
높은 관심
5th Story
반짝이는 만남
05
동문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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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이와
함께 ㈜엠칩스 등 다른 ETRI 동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
블랙박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SerDes(Serializer-
Deserializer) 칩도 개발 중이다. 차량 블랙박스의 HD급 고화질
영상전송을
위한 고속 인터페이스용 CMOS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인데
, 10m 이상의 장거리 영상전송을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더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면 2016년에는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
인다
. 창업 초기 아이템에서 한 차례 방향을 바꾼 데다 창업 4년
차에
들어선 만큼 이 대표는 이제 승부수를 던졌다는 심정으로 제
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민간기업
연구원에서 정부출연(연) 연구원으로, 그리고 다
시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이 대표는 창업이 ‘능동적인 삶으로
바뀔
수 있는 또 다른 통로’라고 강조했다. 큰 뜻을 품고 시작한 것
은
아니지만 막상 연구원에서 창업가로 신분이 바뀌니 또 다른 세
계를
만난 것처럼 많은 변화가 생기더라는 것이다. 그 변화 가운
데
가장 큰 것은 역시 피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다.
“창업은
결국 피동적인 생활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바뀔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해주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하지 않
았다면
만나지 못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저의 기술과
저희
회사의 제품에 대해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죠
. 결국 생각과 행동 모두 직장생활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
습을
띄게 됩니다. 이게 창업을 한 후에 적응하기 가장 어려운 문
제지만
, 생존을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창업은 능동적
삶으로 바뀔 수
있는 또 다른
통로
창업 초기
아이템에서
과감히 방향
선회하며
승부수
결론에
도달했다. 글자 그대로 기술과 시장의 미스 매치가 눈에
띈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방향 전환이 필요했다.
“창업하기
전에 수행했던 연구 성과를 아이템으로 삼았는
데
막상 창업을 하고 나와서 보니 너무 큰 아이템이었어요. 저희
처럼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소화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
려운
부분이 있었던 거죠. 나름대로 시장조사를 다시 하고, 선배
님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결과 작은 아이템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
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아이템은 능동광케이블(AOC, Active Optical
Cable)용 광트랜시버 칩이다.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광신호를 다
시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CMOS 칩으로 5Gbps 이상의 높은 전송
속도와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구리
케이블을
광케이블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머
지않아
광케이블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여기에
사용되는
광케이블용 칩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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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본인은
내세우지 않지만 이 대표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창업을
하고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에서 CEO는 참으로
외롭고
힘든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자
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선택
한
것이 독서다.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혹은 강연을 들으
면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마음을 다잡았어요. 결국 제가 가
야
할 길은 저 혼자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
다
. 나만의 히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
대표는 그 히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오늘도 한 걸음씩 나아가
고
있다. 그것은 알피노의 히스토리,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히스토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원래부터 창업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나요?
ETRI 동문기업이라는 점이 사업에 도움이 되나요?
거꾸로 ETRI 동문기업으로서 부담감은 없나요?
연구기관이나
대학교에서 정부과제를 통해 기술 개발
을
진행하지만 제품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었습니
다
. 사업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기술이전 등의
절차를
거치다가 결국 창업을 통해 저의 기술을 상용화해
보자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꼭
창업을 해보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
다
. 오히려 제가 직접 창업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
았어요
. 다만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에서 엔지니어로
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겠지만 조금 더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역동적인 벤처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
었습니다
.
창업
초기 ETRI라는 울타리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힘
든
시기를 거쳤을 것입니다. 사무실 임대부터 교육지원 등
여러
도움을 받았고요. 특히 과제 계획서나 회사 로드맵 등
을
잡을 때 필요한 정보와 시장조사 자료 등에 대한 지원을
받았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필요한 기술에 대
한
조언을 들을 수 있고 각종 장비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인 것 같습니다.
휴직
창업이라고 하면 외부에서는 진정성을 의심하는 경우
도
있어요. 결국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빨리
출시해서
회사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
다
.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사람이 먼저입니다
역시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창업할 때는 준비할
것이
많죠. 사업 아이템은 물
론
운영에 들어가는 자금도 필
요하고요
. 그런데 자기와 함께
할
핵심적인 멤버가 구성되면
여기에
따라 다른 것들도 해결
됩니다
.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면
가급적 함께 할 사람, 함께
할
팀까지 미리 꾸리고 시작하
는
게 좋습니다.
Q
Q
Q
Q
〈
AOC(Active Optical Cable)용 광트랜시버칩〉
〈자동차용
Serdes칩〉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초기에는 정부
과제나 용역을
많이 하게 되는데
원칙이 있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
이겨냈나요?
CEO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요?
회사 운영의
원칙으로 삼는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초기에
인력 구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일을 열
심히
할 수 있는 직원, 그리고 같이 고생하면서 회사를 키워갈
수
있는 직원을 뽑아 비전을 공유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고요. 또 사업을 하면서 자금 사정
이
좋으면 비교적 여유롭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충분
히
준비해서 초기에 안정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처음
창업한 이후 당장 순조롭게 진행될 걸로 생각했
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특히 자금
조달과
인력 선발, 그리고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파악이 힘들
었어요
. 정부과제와 용역 수주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조
금씩
해결하고 나서야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직장생활을
할 때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생존하기 위
해서는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습
니다
.
정부과제에 참여하거나 과제를 기획해야 하는 경우
되도록
회사가 사업화하려는 분야, 기술과 연관된 과제에 집
중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다양한 과제를 하게 되면 사업화하
려는
제품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정부
과제나
용역을 수주하더라도 항상 회사의 사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창업에
성공한 분들의 책도 읽고, 강연도 들으면서 나
도
저런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을 다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가 가야 할 길은 저 혼자 개척하면서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갔던 길보다는
나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옛 것을 버리기 어렵고 변화에 대해
서
무뎌지면서 현실적이지 못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비자
는
항상 변화하고 새로운 것, 효율적인 것에 관심을 갖기 때문
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
운
것을 받아들이고 현장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고요. 이것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야 하는 CEO에게 중요하다고 봅니
다
. 또 아무리 귀찮고 시간 낭비처럼 보이는 일이더라도 남에
게
맡기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해서 경험을 쌓은 뒤 외부업체
나
직원에게 맡기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사업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을 고용하고 외
부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게 되는데요. 이들에게도 책임감
있는
CEO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원
이
CEO 만큼 일을 할 수 있으면 최상이지만 일반적으로 그렇
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이 잘 진행되게 하려면 끝까지 직
원을
챙겨야 하고요. 협력업체와도 자주 대화를 나누고 미팅
시간을
가져 함께 일을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하
려고
합니다.
이야기
별별
㈜알피노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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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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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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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술로
글로벌
교육시장
패러다임
바꾼다”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손
부 경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ETRI 초빙연구원
현
에드비케이㈜ 대표
2015. 1. 6.
서비스
교육서비스
, 소프트웨어개발
3명 (2015년 6월 기준)
ETRI 11동 230호
에드비케이㈜
대기업
및 기관의 실무 교육 중심 온라인
공개수업
서비스 구축과 안면 및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온라인 테스트 부정행위 검출 솔루션 개발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5년 4월 벤처기업 인증
• 2015년 4월 기술보증기금 보증서 발행
실무교육중심
MOOC
에드비케이㈜
설립
영리법인
최초 KOCW
교육콘텐츠
사용권 획득
• 오프라인 B2C 사업 부문 매출 발생
• 포스코경영연구소,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육사업부문 계약 체결
•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창업맞춤형 과제 선정
• 국립 부경대학교 MADEC
인재육성사업단(BK21) MOU 체결
• B2B 오프라인 사업부문 매출 발생
한국직업방송
동영상
콘텐츠
사용권 획득
2015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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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5
2015
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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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6
2015
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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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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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초빙연구원으로 일하고 있
던
2014년, 손부경 에드비케이㈜ 대표는 우연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자신도 경험했던 일인 만큼 취업문이 얼마나
좁고
, 그 문을 통과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전해주는
얘기는 그 이상이었다. 학창시절 꿈꿨던 일은 접은 지
이미
오래고, 계약직 일자리조차 들어가기 어려운 현실을 듣고 있
으려니
가슴이 답답했다.
친구의
이어지는 얘기에 손 대표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취업
준비에 쓰는 비용이 한 달 평균 50만 원이 넘고, 자기는
그나마
적게 쓰는 편에 속한다는 것이었다. 학자금 대출에 영어
학원비
, 자격증 취득 비용, 어학연수까지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연간 6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이상 쓰기도
한다는
얘기를 듣자 뭔가 크게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문제는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취업을 한 뒤
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지만 취업 준비를 할 때는 더
심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정말 화가 나더군요. 저도 대학생일 때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기는 했지만 정말 이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 특히 요즘에는 기업에서 어느 정도 직무에 익숙한 사
람을
선호하는데 직무와 관련된 교육은 받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일찍부터
취업보다는 창업으로 인생의 진로를 결정했던
손
대표의 머리에는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창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업 아이템을 찾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구체
적인
고민은 진행되지 않았던 시점이다.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
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취업 준비를 도와줄 수 있
는
방법은 없을까?
손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 아이템 구상에 들어갔다. 주변 선배들
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자료를 뒤져보기도 했다. 그러다
가
미국에서는 유명 대학이나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을 대외적으로
개방하는
온라인 공개수업 서비스, 일명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찾던 게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갔어요. 마침 ETRI에서 기관
외부의
창업 아이템 제안자에게도 예비창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창업을 꿈꿨는데, 그 기회가
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ETRI를 퇴사한 손 대표는 2015년 1월 에드비케이를 설립했다.
기업과
기관의 실무 교육을 취업 준비생들에게 제공해 기업이 보
유한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가격까지 낮춘다면
친구의 취업고민
듣다가 사업
아이템 구상
6th Story
반짝이는 만남
06
동문
여섯
에드비케이㈜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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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또
창업진흥원 맞춤형 창업지원 과제에 선정된데 이어 한국직업
방송
동영상 콘텐츠 사용권을 획득했다. 또 영리법인으로는 처음
으로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 활용 서비스인 KOCW의 교육
콘텐츠
사용권도 획득했다. 2015년 6월에는 부경대학교 MADEC
인재육성사업단
(BK21)과 MOU를 체결하면서 B2B 오프라인 사
업부문에서도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손 대표가 꿈꾸고 있는 에드비케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
다
.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곳은
온라인
직무 교육시장이다. 중국의 교육열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중국의
온라인 직무교육 시장은 3조 5,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
다
. 우수한 ETRI의 기술과 국내 교육 프로그램을 결합시키면 충
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손 대표의 판단이다.
“
IT 강국이자 교육 강국이기도 한 한국의 온라인 교육서비스에 대
해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요. 다른 선진국에서 직접 교육 프로그
램을
제공받으려면 절차도 까다롭고 비싼 비용도 문제입니다. 이
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생긴다면 이런 서비스를 찾고 이
용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
대표 역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혼자 여기저
기
뛰어다녀야 하고 밤늦게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창
업과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면서 하루하루가 즐겁다. 혼자
시작했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벌써 4명이나 생겼다. 모두 비
슷한
또래들로 국내 교육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만만
한
패기로 똘똘 뭉친 동료들이다.
창업 1년도
안돼 B2C,
B2B로 매출
성과
교육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패기로 똘똘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확신은 ETRI 예비창업 과제에 선정되는 결과
로
이어졌다. 자금은 물론 인력, 전문가 멘토링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아
큰 어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었다.
에드비케이는
이처럼 대기업이나 기관의 실무교육 중심 MOOC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라인 직무교육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ETRI에서 개발한 안면 및 음성인식 기술을 기
반으로
온라인 테스트 부정행위 검출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대
학
등 교육기관과 제휴를 맺어 직무교육 MOOC 서비스를 제공하
고
, 동시에 각종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
도
제공해 교육 분야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창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에드비케이는 벌써부
터
여러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서비스에
서
B2C 사업으로 매출이 일부 발생하기 시작했고 곧바로 포스코경
영연구소
, 포스코인재창조원 등과 교육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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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혼자일
때는 사업 구상에 한계가 있었는데 여럿이 함께 하니까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생기더라고요. 1차적인 목표는 국내 온라
인
· 오프라인 직무교육 시장에 진출해서 기반을 마련하고 2차적
으로는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겁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비스 시장의 1등이 되는 것이 궁극
적인
목표입니다. 또 단순히 교육 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
과정에서
생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취업 매칭까지 생각
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내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바로 시도해볼 수 있
다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창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빠른 의사결
정
시스템과 실행력이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이다. 이
런
무기로 무장한 손 대표와 에드비케이 팀원들은 취업난에 어려
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그래도 창업을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창업 준비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고민은 없었나요?
ETRI 동문기업이라는 것이 사업에 도움이 되나요?
우연히
취업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을 만나 어려
움을
들었습니다. 한 달에 취업에 준비하는 비용이 50만 원
수준으로
연간 600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다고 하더군
요
. 취업 준비생들이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하는 문제를 해
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에 MOOC를 알
게
되었습니다. ‘이거면 해결할 수 있겠다. 이것을 만들자’
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업과 기관의 실무 교육을 취업 준비
생들에게
제공하고 교육 가격을 낮추면 취업 사교육비 문
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
습니다
.
감사하게도
ETRI 창업과제에 선정되어 자금, 인력,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창업 초기에 큰 어려움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창업하기 전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
가
, 그런 고민이 많았는데요. ‘내 길을 만들자’는 결심으로
창업을
한 만큼 별다른 고민은 없었습니다.
ETRI의 기술 신뢰도가 높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큰 도움이
됩니다
. 특히 예비창업 단계부터 기술적인 부분을 집중적
으로
교육을 받고 멘토링을 하면서 사업화를 준비하다 보
니
과제 신청에서도 높은 기술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사업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창업을
시작하면 많은 변수가
생깁니다
. 창업 초 정부과제
나
투자를 받기 위해 사업 계
획서에
많은 공을 들이는데 사
업
계획은 그냥 계획으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또 과제나 투
자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면
정작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요
. 그 시간에 서비스를
준비하고
만드는 것이 더 생산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Q
Q
Q
창업 초기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함께 일할 인재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회사 운영의
원칙으로 삼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창업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요?
사업
초기에는 역시 자금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습
니다
. 수입은 별로 없는데 인건비, 세무 기장비, 임대료, 세금
등
지출이 많이 생기더군요. 법인 설립 이후에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지출이 발생할
때였습니다
. 예를 들면 법인 대표는 집 주소를 변경해도 신고
를
해야 하고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대표자 집 주소를 변경하
는
데도 돈이 든다는 사실에 씁쓸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비즈니스 모델에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
고
싶어요. 기술 창업 역시 수익 창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
고
, 이 부분에 맞춰 사업화를 준비하게 됩니다. 특히 투자자나
투자회사를
만나게 되면 수익 부분을 강조하게 됩니다. 물론
수익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사업 초기부터 너무 돈에 따라
움직이면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시야가 좁아지고
오히려
큰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많은 스타트업이 직원 채용과 외주 사이에서 고
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훌륭한 인재를 찾고 함께 가
는
것이 가장 좋지만 스타트업에서 좋은 인재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요
. 그래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인재가 아니라면 아웃
소싱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화를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고
생각해요.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인재 채용에 실패하
면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면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
다
. 어떤 사람은 많은 도움을 줄 것처럼 얘기하기도 하고, 함
께
윈-윈 하자는 약속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기존의 인맥이
있다면
사업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비즈니스
가
되다 보니 이런 인맥이 곧 이해관계자가 됩니다. 누군가에
게
의존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창업 초기부
터
자기만의 가치를 높여 자립적으로 성장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운칠기삼(運七氣三)’이라는
말에
빗대어 “사업은 ‘운칠노삼(運七勞三)’이다.”라고 했다
고
합니다. 이 얘기처럼 사업을 하던 다른 무엇을 하던 운이 중
요하겠지요
.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운도 따
르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은 운만큼이나 노력
이
뒤따라야 하고, 생각만큼이나 실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
다
. 이런 생각에서 변하지 말자, 그렇게 늘 마음을 다집니다.
창업
초기 정부 지원이나 투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업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물론 전
문가들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에 고객을 만나는 게 더욱 생산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초등학생이 타깃이라면 투
자자나
전문가 못지않게 초등학생이 더 좋은 멘토가 될 것입
니다
.
이야기
별별
에드비케이㈜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68
6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매
순간 선택과
긴장의 연속…
그러니까 벤처”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박
지 만
청주대
공학박사
ETRI 책임연구원
현
㈜엘센 대표
2015. 4. 6.
반도체
칩 및 디바이스 설계 개발
센서
칩 개발 및 NFC 헬스케어 디바이스 개발
8명 (2015년 8월 기준)
ETRI 11동 203호
㈜엘센
바이오
심전도 및 체온 센서 칩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헬스케어 센서 디바이스
제품
개발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5.04 ㈜엘센 법인설립
• 2015.04 벤처기업인증
• 2015.06 ETRI 기술이전
(프로그램어블 NFC 센서카드 플랫폼 기술)
SK대전창조경제
혁신센터
공모 선정
• 주식회사 엘센 창업
• 직원 5명 채용
• 벤처 기업 인증
ETRI 창업 승인
• R&D 과제 선정
• ETRI 특허 양도 4건
• 자체 특허 출원 4건
연구과제
수행 및
창업
아이템 준비 완료
• 기술용역 매출 1,500만원
• 기술지원 자금 3억 3천만원
2014
1 0
2015
0 4
2014
1 2
2015
0 6
2015
0 3
2015
0 7
IoT 센서 칩
및 디바이스
설계
70
7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창업할
때 가장 필요한 거요? 체력이 아닐까요?” 농담으
로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50세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이 창업가는 요
즘
체력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하고 있다. 새벽 1~2시까
지
일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침부터 일찍 나와 이것저것 직접 챙겨
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창업
6개월 만에 ㈜엘센 박지만 대표가 이렇게 연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준비된 창업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시제품 개발 단계에 돌입하고 2016년
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예상되는 시점이라 더욱 할 일이 많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바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항이 생겨
직원이
들어와 상의하기도 했다. 연구원과 회사 대표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매일 순간순간이 선택과 긴장
의
연속이다.”라는 박 대표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에서 20년 가까이 생활한 책임
연구원
출신의 박 대표는 5년 전부터 무선 통신과 센서에 대한 연
구에
주력했고 기술 평가사 자격도 취득했다. 사업화가 가능한 기
술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막연하지만 조금씩 창
업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마침 연구원 창업에 대한 제도
적
보완도 많이 이루어졌다. ‘이때 아니면 다시는 못 한다’는 생각
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여기저기 문을 두드
리기
시작했다. 연구원에서 어느새 창업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박
대표의 창업 아이템인 ‘IoT 센서 칩 및 디바이스 설계 기술’은
2014년 10월 SK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아이템 공모전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6개월간의 예비창업자 과정을 거쳐 이듬해
인
2015년 4월, 5명의 직원으로 엘센을 설립했다. ETRI에서 이전
받은
기술을 제품화에 적합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거쳐 지
금은
양산용 시제품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여러
기관에서 창업 아이템 공모전이 있었는데 저의 아이템을 제
출하고
발표하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공모전에서 발표하
는
것마다 입상도 했고 여기저기서 칭찬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더
구나
연구원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도 많이 보완됐습니다.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박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센서용 반도체 설계기술은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성능도 탁월해 심장박동과 같은 미세한
떨림을
측정하는 장비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헬스 케어 센서 칩, 그리고 체온 및 심전도 센서
칩은
2016년 4~6월, 헬스케어용 디바이스는 2월에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
기술과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연구원 신분
에서
창업가로의 변신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매일 선택
의
반복이었다. 아주 작은 사무용품 하나 사는 것부터 연구개발 정
책
과제를 작성하거나 사업의 방향을 잡는 것까지 매번 선택하고
한 번 도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
7th Story
반짝이는 만남
07
동문
일곱
72
7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그래서
박 대표는 요즘 창업은 역시 ‘모험(Venture)’이라
는
것도 체감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매 단계마다 밤잠을
설치는
긴장의 연속이기도 하지만 분명 한 번 도전해볼 만한 매력
이
있는 것. 창업 6개월 만에 박 대표가 나름대로 내린 ‘창업’에 대
한
정의다.
창업을
결심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할 말도 많다. 충분히 검토해보
고
전문가들의 평가도 받고 충분히 전망이 있다는 칭찬도 받았지
만
본인 스스로 부족한 것이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여건이
충족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반복해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과연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느냐는 것.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매 순간 결
정을
내려야 하고, 또 이 결정을 다시 뒤집어야 하는 일이 생깁니
다
. 아무리 직원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보다 그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대표가 밤을 새워야 할 일도 많고요. 이런 순간순간을 극
복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다부지게 되어 있느냐는 것이 가장 중
요한
것 같습니다.”
휴직
창업이지만 박 대표는 ‘배수의 진’을 쳤다. 적지 않은 연구원
생활의
경험상 어떻게 하면 편한 길을 갈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창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더 편하고 안정된 길과 방
법이
있는데 왜 모험을 선택하느냐?”라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
았다
. 하지만 박 대표는 일단 창업을 결심한 만큼 자신이 할 수 있
는
모든 힘을 쏟아 보고 싶었다. 편법이 아니라 그렇게 정공법을
선택했다
.
그래도 반복
해서 물어라
“마음의 준비
됐나?”
긴장의 연속,
강한 체력과
예지력 필요
결정해야
했다. 박 대표는 “기업 CEO는 강한 체력에 예지력도 갖
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매순간
긴장되고 부담감도 적지 않다. 스타트 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액수의 지원과 투자를 받았지만 박 대표는 한 번도 이
돈을
‘그냥 주는 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런 지원과 투자
가
있어 직원을 채용하고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
만
매출과 수익을 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밤에 잠이 안 올 때가 많아요. 많은 분들이 칭찬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그래서 남들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었지만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올 시간이 다가오니까 부담도 되고요. 이런 긴장의
연속
, 창업가나 기업가들이 흔히 겪는 일이겠지만 처음이다 보니
긴장되기도
합니다.”
74
7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박
대표는 요즘 ‘겸손’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말한다. 계속 연구원
으로
있었다면 깨우치기 어려웠던 것들에 하나씩 눈뜨고 있다는
것이다
. 그전에는 미처 몰랐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 어찌 보면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것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CEO가 아니라 ‘양복 입은
개발자’
, ‘양복 입은 운전기사’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최대한 낮
추려고
노력한다.
매
순간 갈등과 선택의 반복, 결국 그 과정에서 최선의 길과 정답
을
찾기 위해서는 많이 들어봐야 한다는 점을 박 대표는 강조했
다
.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다부진 마음 자세와 그러면서
도
시장과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유연한 사고. 박 대표
가
창업을 통해 배운 또 다른 소중한 교훈이다.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나요?
창업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자신감이 들기 시작한 계기가 있는지요?
ETRI에서 18년간 여러 부서에서 NFC와 센서 칩 설계, 통
신
하드웨어 보드를 설계해왔습니다. 최근 5년 정도는 무
선
통신과 센서를 연구했고요. 창업에 대한 생각은 3년 전
부터
했지만 생활면이나 창업 아이템에서 확신이 서질 않
았습니다
.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계기는 ETRI 창업휴
직
제도였습니다.
완전히
다른 분야로 전환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았습니
다
. 제가 생각하는 아이템이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
정도
들었고요. 주변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잘 지내고 있는
데
, 왜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라고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지금이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 결국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자원입니다. ETRI 동문기업은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서
큰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정기적으로 열리는 만남
의
장, 교류회 등이 있어 이 자리에 참석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창업 아이템 공모전이 있었어요. 공모전에
아이템을
제출하고 발표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
니다
. 공모전에서 발표하는 것마다 입상을 하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더 적극적으로
임한
것 같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마음의 준비를 확실히
모든
여건을 갖췄다는 판단이
들어도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물어야
합니다. 창업할 마음의
준비가
충분이 되었느냐고. 막
상
현실로 부딪히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
게
됩니다. 대표는 매 순간 결
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런 부
담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Q
Q
Q
Q
〈
IoT 센서 칩 및 디바이스 설계〉
연구와 창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창업 전과 후,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예비 창업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음 독하게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요?
즐겨 하는 취미나
여가 활동은
무엇인가요?
매일매일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었
습니다
. 물론 연구원으로 일할 때도 그런 때가 있습니다. 하지
만
연구원에서는 저 혼자 일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시스템도 아닙니다. 하지만 창업하고 보니까 180도
달라지더군요
. 물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결국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대표가 져야 합니다. 그래서 전날 결정하
고
다음날 바꿀 때도 많아요.
좋은
멘토를 만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창업 아이템
을
선정했다면 많은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기술과 시장에 대
해
잘 분석하고 평가해줄 수 있는 좋은 멘토를 만나면 큰 힘이
됩니다
. 그리고 6개월 이내에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
워야
합니다. 기술벤처라면 핵심적인 기술은 있는 만큼 기술
적으로
완전하게 준비하고, 여기에 시장의 필요에 따라 약간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 후 바로 제품 디자인에 들어가야 합니
다
. 이 과정에서 좋은 네트워킹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죠.
창업
당시 저는 “내가 이렇게 만들면 되겠지.”, “누군
가
사주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을
한
만큼 “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창업을 하고 보니 이런 생
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이템을 명확하
게
분석하고,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제품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결국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
법은
철저한 시장조사입니다. 창업 초기 5명의 직원을 뽑았고
이들과
함께 제품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연구와
창업,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힘드냐고 묻는다
면
당연히 창업이 더 어렵다고 답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준
비가
잘 되어 있더라도 최소 2~3년은 힘든 생활 견뎌낼 각오
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CEO는 악한 짓은
못해도
독한 짓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독종이 될 수 있는 마
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성실한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회사를 성
장시키고
싶어요. 무엇보다 우리 회사는 사람의 삶을 건강하
게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공공에 유익한 제품을 만드는 기
업입니다
. 그래서 때가 되면 이익공유제를 실천할 계획입니
다
. 우리 회사와 함께 하는 기업과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
고
, 또 필요한 이들에게 기쁨을 제공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 또 사람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
력할
것입니다.
사실
다른 여가 활동은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틈날
때마다 많이 걷기 위해 노력합니다. 걸으면서 생각을 정
리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조금씩 날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일에도 틈만 나면 걷습
니다
. 또 집 주변에서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인 것
같습니다
. 더 자주, 많이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야기
별별
㈜엘센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78
7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 역사
다시 쓰겠다”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민
병 훈
전북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사
ETRI 선임연구원
현
㈜엠칩스 대표이사
2015. 2. 10.
반도체
부품 IC 개발 및 연구
자동차
블랙박스 전후방 영상전송용
SerDes IC
2명 (2015년 6월 기준)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3층 313호
㈜엠칩스
블랙박스
영상신호 전송용
SerDes(Serializer-Deserializer)
송수신 IC 부품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3층 313호 입주
주식회사
엠칩스 설립
차량
블랙박스 영상신호
전송용
부품 IC 개발 진행 중
2015
0 1
2015
0 2
2015
0 6
전.후방 카메라
영상신호 전송
송수신 보드
80
8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엠칩스
민병훈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있
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퇴직 인사드립니다.”라는 이메일을 자주
받았다
. 얼굴만 알고 지내는 정도도 있었고, 친한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인사할 때가 오겠지’라는 생각
은
했지만 솔직히 깊이 진로를 고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 대
표에게도
그런 시간이 왔다. 2006년 5월부터 ETRI에 몸담으면서
이런저런
연구과제에 계약직으로 참여했던 민 대표가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인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연구
과제를 찾아 계속 연구원에 남을 것인가, 새로운
길을
갈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였다.
“계약직
신분이었지만 ETRI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 했습니
다
.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아요. 다만 과제가 끝나고, 계
약기간이
종료되면 장래 문제를 놓고 크고 작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몸담았던 만
큼
계속 있을 것인지, 떠나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민
대표는 주파수 합성기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 이 분야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
감이
있었다. 퇴사할 무렵 ETRI에서 과제를 진행하면서 얻은 결
과물들이
고무적이었다. 기술적인 자부심도 있었고, 이렇게 ETRI
에서
배운 기술로 무엇인가를 도모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보였다. 마침 계약직 연구원에게도 ETRI 예비
창업의
문호가 열렸다.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엡칩스의
대표 아이템은 블랙박스 영상신호 전송용 SerDes
(Serializer-Deserializer) 송수신IC 부품이다. 이제는 자동차의
필수품처럼
사용되고 있는 블랙박스는 전후방 2개의 채널로 구성
되어
있다. 전방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후방카메라의 HD급 영상
을
전방 카메라의 디스플레이로 보내주려면 이에 필요한 IC 칩이
필요하다
.
결국
블랙박스의 성능은 이 칩에 의해 좌우되는데 차종에 따
라
5~15m의 거리를 최대 2Gbps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어야 한
다
. 또 차량 블랙박스용 IC 부품 특성상 저(低)전력 설계가 필수적
이다
. 간단해 보이는 기술이지만 블랙박스 제조업체 대부분이 중
견
· 중소기업인데다 자체적으로 이 칩을 생산할 여력이 없어 TI
라는
외국회사가 해당 부품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
니
성능 대비 칩의 가격이 비교적 비싸게 공급되고 있다.
민
대표는 ETRI에서 COMS 주파수 합성기, RF 블록 집적회로 분
야의
설계 및 제작·측정과 관련된 연구를 주로 수행했다. 주파수
를
합성하는 회로 설계 분야가 전문이었던 만큼 차량 블랙박스 영
상신호
전송용 부품을 개발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더구나
반짝이는 만남
08
동문
여덟
82
8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소규모
스타트업이 대부분 그렇듯 창업 준비부터 연구
개발까지
민 대표 혼자 수행하고 있다. 아직 직원을 늘릴 여력이
없어
사업 경험이 있는 처남과 함께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 중이
다
. 혼자 밤을 새우는 경우도 많고 새벽녘까지 일할 때도 많지만
서두르지
않고 한 단계씩 밟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
ETRI 예비창업 기간 방문했던 한 업체의 부사장님이 이런 얘기
를
해주시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었는데 디지털 TV 튜
너라는
IC 부품을 5년 동안 개발한 끝에 드디어 올해부터 납품을
하게
되었다고요.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상용화된 IC 부품을 개발하려면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한
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민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체력의 중
요성을
강조한다. 민 대표 역시 몸이 힘들면 사업에 대해 부정적
인
생각이 많아지고 조울증처럼 감정 기복도 심해진다는 것을 느
꼈다
.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일이 많아도 반드시 하루 30분 이상
걷는
시간을 갖는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걸으면서 생각도 정리
하고
스트레스도 푼다.
또
민 대표는 최근 ETRI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를 절감하
고
있다.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송수신 IC의 케이블 길이에 따른
채널
환경을 모델링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측정 장비가 필수적이
다
.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으로서는 구입할 수 없는 장비다. 이
때
ETRI 중소기업 통합 기술지원을 통해 연구원에서 보유하고 있
는
네트워크 애널라이저 장비를 사용할 수 있었다.
각종
테스트 결과 TI 사에서 공급하는 칩에 비해 전송 속도는 빠르
고
전력 소모는 작으면서 가격까지 더 저렴한 칩을 생산할 수 있
었다
.
“국내
중소기업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 미국의 대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게
다가
IC 부품의 특성상 개발을 완성하는 기간이 꽤 오래 걸립니
다
. 대신 일단 개발되면 장기간, 대량 공급이 이루어지고 다른 기
기에
적용하기 쉬워 부가가치가 높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민 대표는 제품 생산을
서두르기보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ETRI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HD급 영상을 필요로 하는
블랙박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으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 그래서 다른 분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창업 초
기부터
지금까지는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빠르면 2016
년
말, 늦어도 2017년 초에는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이 민 대표의
계획이다
.
84
8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아무리
연구원 기술 기반의 창업이지만 시장에서 찾는 제품을 만
들려면
일정 기간 후속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퇴사하기
전에
함께 일했던 선배님들과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안
정적으로
제품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이 이러한 도움에 보답하
는
길이라는 사실을 민 대표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때로는 밤을 새우면서 연구에 몰두해도 크게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민 대표는 인터뷰를 마칠 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연구원에
있을 때보다 더 몰입해서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
니다
. 분명한 목표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창업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회사 이름에 ‘칩’을 넣은 이유가 있나요?
2005년 5월에 ETRI에 입사해 만 8년 6개월 동안 일하고,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인생의 기
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퇴직할 당시 ETRI에서 배운 기술로
창업을
하면 무엇인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감이
있었습니다.
ETRI 내에서 창업에 나선 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정보
를
얻고,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또
법인
설립부터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입주공간을 확보하는
모든
과정에 걸쳐 지원을 받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
이
또 하나의 강점이고요. 창업 초기 ETRI 출신이라고 하
면
기술력을 인정해주는 것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시장에
서
구매력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30페이
지
가량 되는 사업 계획서를 쓰기 위해 2~3개월 동안 치열
하게
고민해야 했고요. 또 기술과 아이템뿐만 아니라 시장
성
, 사업모델, 자금계획, 판매계획까지 세워야 했는데 이것
이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연구원에 재직할
때
팀장들이 썼던 과제계획서를 다시 읽어보기도 했는데
얼마나
고생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
IC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상대적으로 적고 스타트
업은
거의 없습니다. 회사 이름에 ‘칩’을 넣는 경우가 요즘
에는
없는데 저는 회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는 뜻에서
거꾸로
‘칩’을 넣게 되었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아이템을 검증 받아라
창업
초기 자신의 사업 계획서
와
사업 아이템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분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신의 분야에서
먼저
창업한 선배들을 만나서,
그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
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요.
사업의
계획과 방향성 등이 더
구체화되는
동시에 창업에 대
한
각오도 새롭게 다질 수 있
는
계기가 됩니다.
Q
Q
Q
Q
〈전후방
2-채널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 영상신호 전송 송수신보드〉
시스템 반도체
IC 부품 회사의
미래는 어떤가요?
ETRI에서는
주로 어느 분야를
연구하셨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개인적으로
즐기는 여가나
취미 활동은
무엇인가요?
체력이 곧 사업
능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군요?
경영 철학이나
기업 마인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사실
이쪽 분야가 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매우 긴 편입니다. 한 번 팹을 넣을 때마다 소요되
는
제품 개발비도 만만치 않고요. 예비창업 기간에 방문했던
한
회사의 부사장님은 디지털 TV 튜너라는 IC 부품을 5년 동안
개발해
올해부터 납품하게 되었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사실
주변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IC 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제
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 아이템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는 분을 잘 만나
야
합니다. 그분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몰랐던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되고, 어떤 것이 준비가 덜 됐는지를 깨닫게 되더라고요.
또
창업 초기에는 창업 관련 세미나나 포럼 등에서 투자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때 1분 이내에 자신의 사업 아이템과 기
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ETRI에서 일할 때 저는 주로 CMOS 주파수 합성기,
RF 블록 집적회로 분야의 설계 및 제작, 그리고 측정과 관련
된
일을 수행했습니다. 또 W-CDMA용 주파수 합성기, 모바
일
TV와 위성 DMB용 주파수 합성기, PLL, RFID 태그용 클
럭
생성기 등을 만들고, 주파수를 합성하는 회로 설계 분야에
서
주로 연구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CEO가 그렇지만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
가
많습니다. 몸도 피곤해지고, 때로는 기분이 가라앉기도 합
니다
. 취미 활동까지는 아니지만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30분 이상 걷다보면 생각
이
정리가 되고, 삶의 활력도 생기는 것 같고, 몸과 마음이 차
분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CEO에게 여러 가지가 필요하
겠지만
계속 일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
니다
.
그렇습니다
. 많은 분들이 창업을 한 CEO는 하루 일과
를
어떻게 보낼까, 연구원으로 일할 때와는 무엇이 다를까 궁
금해
하더라고요. 저의 경우에는 연구원 때와 크게 다르지 않
았습니다
. 오히려 자리에 오래 앉아서 업무를 진행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 혼자 처리할 일이 많아지고 집중해서 일하는 시
간이
늘어난 만큼 체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거창하게
경영 철학이나 기업 마인드는 아니고요. 사
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어떤 일에 집중해 몰입감이
100%일 때라고 합니다. 위험한데도 암벽등반을 하는 이유가
몰입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창업도 마찬가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업계획서 작성, 제품 개발, 재무 정리,
때마다
돌아오는 보고서 작성 등 집중하고 몰입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면서 하려고
합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100% 몰입해 집중할 때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일의 속도도 진척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야기
별별
그리고
남은
미래
88
8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
2020년 1천억 매출·
나스닥 상장
야심찬 포부”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이
상 수
인하대학교
공학박사(2001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표창(2011년)
OFC Technical Committee 위원(2011-2013년)
산업기술연구회
세계일등연구과제 책임자(2012년)
산업기술연구회
최우수연구자상(2013년)
ETRI 광가입자연구실장/책임연구원
현
㈜옵텔라 대표
2015. 3. 3.
정보통신
모듈 제조업
광통신
모듈
5명 (2015년 8월 기준)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과기로 176번길 11,
ETRI 호남권연구센터 311호
㈜옵텔라
저가형
저전력 광트랜시버를 위한 장파장
VCSEL 기반 멀티채널 광학엔진 생산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4. 12 SK 글로벌 벤처스타 선정
• 2015. 05 연구소기업 등록(미래부 제 112호)
• 2015. 06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ETRI 1실1기업 기술지원 대상기업 선정
SK 글로벌
벤처스타
선정
• ㈜옵텔라(한국),
Optella Inc. 설립(미국)
• OFC
(세계최대 광통신 전시회)
전시 부스 참여(미국, LA)
• 연구소기업 등록
(미래부 제112호)
• IEEE 8802.3bs 400G
이더넷 표준 공동기고 참여
•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 ETRI 1실1기업 기술지원
대상기업 선정
2014
1 2
2015
0 3
2015
0 5
2015
0 6
40G/100G
광학엔진 및
광트랜시버
90
9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2015년 6월 대전과 광주지역 언론에서는 ㈜옵텔라가 광
주연구개발특구에
입주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한국
전자통신연구원
(ETRI) 기술을 출자 받아 설립한 벤처기업이 대덕
연구개발특구의
기술과 광주특구의 광(光) 산업 인프라를 접목해
연구소기업으로
탄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옵텔라는 광주특구의 제
14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했다.
옵텔라를
창업한 이상수 대표는 회사를 창업하기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4년 12월 대전 SK창조경제
혁신센터가
공모한 ‘글로벌 벤처스타’로 선정되면서 1,000만
원의
지원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 이노파트너스
에서
투자 설명회와 관련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
다
. 옵텔라의 창업은 대덕특구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간의 협
업으로
만들어진 ETRI 연구소기업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제가
개발한 기술을, 제가 한 번 직접 상용화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는데 ETRI는 물론 대덕특구, 광주특구, 대전 창조
경제혁신센터
, 중소기업청 등 여러 곳에서 관심을 보내주었습니
다
. 제대로 된 기술만 있으면 창업하기가 어렵지 않구나 라는 생
각도
들었고, 솔직히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더 잘해야겠
다는
부담감도 들었습니다.”
옵텔라는
2015년 3월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6월 광주
특구에
자리 잡은 ETRI 호남권연구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아무
리
기술에 자신이 있어도 혼자서는 결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ETRI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 솥밥을 먹던 이정찬 실장
과
이은구 이사가 기꺼이 동참했다. 지난 1990년부터 25년 가까
이
연구원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했지만 창업과 기업 운영은
초보자와
다름없는 이 대표에게 이들은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이
대표는 창업하기 전까지 ETRI에서 광가입자연구실장으로 지
냈다
. 20년 넘게 광 분야를 연구하면서 적지 않은 연구 성과도
도출했다
. 특히 2012년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세계 일등 연
구과제’
책임자로 선정된데 이어 2013년에는 최우수 연구자상
을
수상했다. 이 대표의 연구 성과는 전용 광 파장을 이용해 종
전보다
100배 빠르고 안전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
는
기술이었다. 당시로서는 세계 최초였던 이 기술은 가입자
당
10Gbps 접속 속도를 보장하고,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는
데
6분 40초가량 소요되던 것을 단 4초로 단축시켰다.
이렇게
본인이 직접 개발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저가
형
광결합 기술’을 활용해 저가격 · 저전력형 40G/100G 광학엔진
및
광 트랜시버를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이 제품은 종전의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가격과 소비전력 모두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ETRI 뿐만 아니라 대
대덕의 기술과
광주의 인프라
접목
9th Story
반짝이는 만남
09
동문
아홉
92
9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현지 법인에는 해외 바이어나 제품
수요자들을
직접 연결해 줄 수 있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상주하
고
있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만큼 컨택 포인트를
정확하게
찾아야 연착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의 목표와 방향은 뚜렷하다. 2020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기업 가치가 2,000억 원 이상인 나스닥 상장
기업이
되는 것. 주변에서는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
람도
있지만, 이 대표는 창업을 준비할 때부터 무조건 목표와 꿈
은
크게 갖자고 마음먹었다. 성공한 사람은 그에 걸맞은 꿈을 갖
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 주변의 비아냥이 오히
려
자극제가 된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석유왕
록펠러는 ‘성공은 생각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고,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도 ‘누군가 당신의 꿈에 대해 빈정대지 않
는다면
, 그 꿈은 아직 너무 작은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꿈
은
크게 갖되 성장 목표와 출구전략은 창업 초기에 명확히 세워놓
고
시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꿈과 목표, 그리고 출구전략이 확실
하다면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이것을 잘 돌파할 수 있는 훌륭
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창업을
한 이후 가장 절감하고 있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
을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ETRI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밖
으로
나와 보니 오히려 ‘창업은 한 번 해 볼만한 일’이라는 인식이
많다
. 특히 미국에 가면 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국내에서는 창
업했다고
하면 ‘힘들겠다’, ‘고생이 많다’는 인사말이 되돌아오지
만
미국에서는 창업했다고 하면 무조건 ‘축하 한다’는 말부터 건넨
다
.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풍토가 질적으로 다른 셈이다.
성공은 생각과
꿈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덕특구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창업 초기부터 지원을 아
끼지
않은 것은 바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판
단
때문이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만 개발하면 충분히 성공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제가
비교적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수시로 연
구
분야를 바꾸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전혀 생소한 분
야로
갈아타는 상황도 생기는데 저는 연구원에 들어온 후부터 20
년
넘게 줄곧 광통신 분야만 연구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한
우물만 파다 보니 좋은 연구 결과물도 나오고, 남들보다는 조
금
더 넓고 깊게 관련 분야 기술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
창업준비
단계부터 현재까지 ETRI와 외부 지원 기관으로부터 도
움을
받아 왔는데 이 대표는 창업 전부터 철저하게 국내 시장이 아
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정했다. 창업하자마자 해외 전시회
에서
아이디어와 제품을 선보이고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
94
9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그래서
이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너무 겁먹고 고
민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대신 내가 갖고 있는
기술과
아이템이 남들과 어떻게 다른 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미국
고객이나 투자자를 만나 기술과 제품에 대해 설명
을
하면 꼭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너희 제품은 뭐가 다르
냐
?’ 결국 창업하기 전부터 계속 고민할 것은 ‘뭐가 다르냐’인 것
같습니다
.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고민하고, 그것이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과 무엇이 다른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
다고
봅니다.”
이
대표는 미국 법인을 통해, 그리고 본인이 직접 현지를 오가며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2020년 1,000억
원
매출이라는 목표가 ‘허황된 꿈’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꿈으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TRI 연구원으로서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나요?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그래도 창업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창업할 때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평소
기술사업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2003
년
미국에서 설립한 Opnext를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습니
다
. 일본 Hitachi의 레이저 기술과 미국의 자본이 결합해
광
트랜시버 업계를 선도하고 2007년 나스닥까지 상장한
회사인데요
. 내가 만약 창업을 한다면 그런 모델을 바탕으
로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ETRI에서 실장을 맡아 비교적 큰 과제를 수행하게 됐는
데
, 그 결과 연구원 대표성과, 세계 일등기술 과제에 이
어
산업기술연구회 최우수 연구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
습니다
.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기
술이
완성되려면 사업화로 연결돼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환경으로 인해 기술사
업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그렇다면 내가 직접 해보자
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제 창업에 이르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연구책임자로서의 책무가 있
는
만큼 과제를 무사히 마치고 창업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ETRI 연구원 예비창업 과정을 통해 하나씩 준비할 수 있었
고
한밭대 주관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멘토링과 일
부
엔젤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창업을
하면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럴 때 도움을 받
을
멘토를 가능하면 많이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먼저
창업한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자신감을 가지세요
연구원에게
창업이란 쉽지 않
은
길입니다. 하지만 연구원의
장점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
는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기
술에
대한 안목과 비전, 그리
고
어떠한 사안에 대한 분석력
과
판단력과 같은 특성은 사업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
다
.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
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Q
Q
Q
Q
기술보다 BM
우선 고민,
차별화가 중요
ETRI 동문기업
으로서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래도
기술창업에서는
기술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기업가, 혹은
기업가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회사 운영
철학이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강점도 있지만 특히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나는 사람들
이
옵텔라는 잘 모르지만 ETRI는 잘 알고 한 번 정도 다녀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그들이 “옵텔라가 기술력만큼은
탄탄하겠구나
.”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충분한 조건이 되
었고요
. 이 때문에 창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파트너십을 비
교적
수월하게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전 준비란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활동을 하려
면
자금, 재무, 인사, 마케팅, 제조 등 비즈니스 전 영역에 대한
준비와
이해가 필요하고 더 나아간다면 우리가 생존해야 하는
사회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창업 초기에 이런 많은 준비
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만큼, 팀 창업을 통해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많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3~4명이라도 함께 시작할 수 있다면 성공 확률도
그만큼
더 높아집니다.
흔히들
성공하는 벤처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 역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 하지만 그 20%가 매우 중요합니다. 기술을 많이 갖고
있다고
성공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군더더기가 되는
기술은
쓰레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내가 가진 기술은 남
들과
차별화가 확실히 되어야 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러한
차별화가 경쟁자에 비해 5~10배 정도 있을 때 성공할 확
률이
높다고 봅니다.
사업은
불확실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10개 정도의 실
행
아이템이 움직이면 그 중에 1~2개만 끝까지 진행되고, 또
괜찮은
수익까지 가져다주는 정도는 성공 가능성이 더 낮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끈기가 필요하고
임직원들이
하나의 비전과 꿈으로 뭉쳐 있어야 합니다. 저는
어려운
일을 만나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틴 루터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문인 ‘I have a dream’을 읽기도 하고 미래에 대
한
희망을 그려보곤 했습니다.
기업가
정신에 대해 많은 정의가 있지만 가장 마음에
닿는
것은 마이클 양이 한 말입니다. “기업가는 자기 자신에
배팅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가설을 확신하고, 그
래서
해내는 사람’, 이런 사람이 기업가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설을
증명해내려는 사람이 기업가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
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봅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시장과 고객이 더 중요합
니다
. 고객이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 그들이 겪고 있는 애로
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문제점을 우리 제품이 해결하
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따져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나의 고객’을 명
확히
정의하고 지금 개발한 제품을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
며
고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고객이 없는 제품은 만들
지
말아야죠.
이야기
별별
㈜옵텔라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98
9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미래
항공기·자동차
우리의
OS로 조종한다”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임
동 혁
KAIST 석사
ETRI 임베디드SW연구부 선임연구원
현
㈜이브이랩스 대표
2014. 9. 2.
시스템
SW 개발
임베디드
하이퍼바이저
6명 (2015년 7월 기준)
ETRI 8연구동 203호
㈜이브이랩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여 하나의 하드웨어
에서
다수의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시스템
드론
및 자동차용 AVN 등을 주요 타겟으로
시제품
개발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주최
연구원
창업 프로그램 선정
㈜이브이랩스
설립
• IITP 주관,
ICT 기술사업화 사업 선정
• 가상화 기술 기반의
무인항공기 플랫폼 기술 개발
ETRI 기술이전
(Qplus-hyper v1.0)
EV-hyper
visor
2014
0 6
2014
0 9
2014
10
2015
0 4
100
10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8연구동 2층. 사무실에 들어
서자
3~4명의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일에 몰두하고 있다.
똑같은
책상과 의자, 똑같은 컴퓨터, 심지어 자리 배치도 같았다.
“대표님을
만나러 왔다.”라고 하자 맨 구석에서 셔츠 차림의 젊은
직원
(?)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브이랩스의 임동혁 대표였다.
스타트업이자
ETRI 동문기업인 이브이랩스는 임 대표를 포함
해
모두 6명이 일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지 이제 막
1년이 된 신생 회사답게 이들은 대표와 직원, 직급에
구분
없이 똑같이 일한다. 나이도 비슷해 처음 회사를 간
사람은
누가 대표이고 누가 직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임 대표는
이들을
직원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4년 9월 임 대표는 함께 ETRI에서 일하던 김병호 연구원
과
함께 창업을 했다. 창업하기 전 ETRI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항공
기
운영체제(OS) 개발 연구 과제를 수행중이었다. 무엇보다 기술
상용화에
자신이 있었다. 또 이 기술을 항공기나 자동차 등에 적용
하면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그래도
망설이지
않았을까? 연구원에서 기업가로의 신분 전환이 그리 쉬
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
고민이 없었겠어요? 선배와 동료들이 창업을 권유하
는
얘기를 할 때도 사실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고민 없이 빨리 선
택하는
성격도 아니고, 남들에 비해 과감하다고도 할 수 없지만
이상하게
‘감(感)’이 오는 거예요. 대학을 졸업한 후 언젠가 한 번
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이 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임
대표가 ‘한 번 더 기회가 올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미 한 번의
기회가
지나갔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재학 중이
던
2000년대 초 동갑내기 6명과 보안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회
사를
창업했다. 아직 어리고 경험도 전무했지만 아무것도 겁날 게
없는
패기만만한 시절이었다. 무엇보다 일이 재미있었고,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첫 창업도 결국 완성하
지
못한 채 접어야 했다. 아이템이 빈약했거나 사업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아니
었다
. 다만 때가 영글지 않았을 뿐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
나
그렇듯 멤버 대부분이 ‘군대’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한 것
이다
. 입대를 하거나 병역 특례로 가고 취업하는 친구들도 졸업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흩어졌다.
한 번 더
찾아온 기회
“이번에는…”
10th Story
반짝이는 만남
10
동문
열
102
10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
“많이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크게 회사를 운영한 것도 아니고
경험으로
해보자는 측면이 컸거든요. 회사라기보다는 동아리 성격
이
짙었습니다. 다만 계속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
었죠
. 그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한 번 더 기회가 올
것이라고
. 그때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놓치지 않겠다는 그 기
회가
우연히 찾아왔고, 임 대표는 그 기회를 잡았다. 이브이랩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브이랩스의
핵심은 ‘EV-Hyperviser(하이퍼바이저)’로 불리는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여러 개의 운영체제를 구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삼성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아이폰은 IOS를 운영체제
로
사용한다.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1개의 디바이스에는 1개의
운영체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와
IOS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하나의 폰으로 두 개의 폰을 사용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이퍼바이저
역시 두 개 이상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 이 임베디드 시스템을 항공기나 자동차, 혹은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드론에 적용하면 훨씬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이브이랩스가 1차 타깃으로 잡고 있는 드론의 경우 비행과
영상처리를
담당하는 별도의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항공기와 자
동차
역시 엔진과 연료, 브레이크, 내비게이션 등 각각의 장치를
작동시키는
별도의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장착해야 한다. 하지
만
하이퍼바이저를 적용하면 이 모든 기능과 장치를 하나의 운영
체제
, 하나의 하드웨어로 통합할 수 있다.
이브이랩스는
현재 시스템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SW) 개발
과
테스트를 거쳐 실제 상용화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은 1년 후 정
도로
잡고 있다. 서두르기보다는 시장에서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고품질의
완성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임
대표는 KAIST 졸업 후 병역 특례로 ETRI에 입사했다. 또 ETRI
연구원으로
일하며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한 기술로 창업까지 했
다
. 그리고 ETRI로 부터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임
대표에게 ETRI는 든든한 형과 같은 존재인 셈이다.
“연구소
생활을 할 때 같은 연구실의 선배가 먼저 창업을 해서 나
갔는데
그런 용기 있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창업을 할
때는
ETRI R&D창업전략팀의 여러 도움으로 창업진흥원의 연구
원
창업 과제까지 선정될 수 있었고요. 사실 밖으로 나와서 ETRI
동문이라는
자부심이 커졌습니다. 그런 만큼 더 잘 하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이브이랩스
제품이 땅과
하늘을 누비는
날
104
10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임
대표는 또 “지나고 보니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 정부나 ETRI에서 연구원 창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중소기업청의 연구원 창업 지
원
과제에도 선정됐다. 창업 초기 꼭 필요한,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종자돈이었다. 이러한 지원정책과 함께 기술사업화를 고
민했던
것이 창업 후 연착륙의 바탕이 됐다.
창업한
지 1년, 시제품도 아직 나오지 않은 시점이지만 가깝게
는
드론과 자동차, 항공기에 장착돼 이브이랩스에서 개발한 임
베디드
시스템이 땅과 하늘을 누비는 날을 임 대표는 매일 그려
보고
있다.
“이제
시작이지만 아무리 큰 기업도 처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힘들어도
팀원들, 파트너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고 그것을 실현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더없이 뜻 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매일 즐겁게 일합니다.”
ETRI와는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원래부터 창업이라는 목표가 있었군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KAIST 석사를 마치고 병역 특례로 ETRI에서 연구원 생활
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에 연구원에 들어갔고 2014년에
창업을
했으니까 꼭 10년을 ETRI에 있었네요.
안에서
볼 때보다 ETRI 동문이라는 게 많은 장점을 갖고 있
는
것 같습니다. 일단 ETRI 출신이라고 하면 IT 기술의 전문
성에
대한 ‘보증수표’와도 같아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기
본적으로
신뢰도가 아주 높아요. 또 인적 네트워크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먼저 이
길을
걸어간 ETRI 동문 선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같은
연구실의 선배가 먼저 나가 창업을 했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해 그렇게 자신감 있는 모습이 보기 좋
았고
또 그렇게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러웠습
니다
. 그렇게 앞에서 먼저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배들
이
있었기 때문에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렇겠
지만
연구원 생활을 접고 창업에 도전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면 나
도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2014년, 그 기회
가
왔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창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혼자 하지 마세요.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더 외
롭고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사업
아이템이 좋고 기술이 좋
아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
다
. 뜻을 같이 하실 분을 찾아
야
합니다. 혼자 하는 회사 열
개보다
, 열 명이 하는 회사 하
나가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생
각해요
. 혼자보다는 둘이 있으
면
덜 무섭고 덜 외롭잖아요.
절대
혼자 하지 마세요.
Q
Q
Q
Q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평소 존경하거나
롤모델로 삼는
인물이 있나요?
회사 운영 철학이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시간에
즐겨 하는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즐기는 일이 있나요?
혼자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아무리 사업 아이템이
좋고
기술이 좋아도 혼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두 명이 두 개
의
회사를 차리는 것보다는 두 명이 한 개의 회사를 차리는 것
이
훨씬 시너지도 크고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해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라고 하잖아요. 목
표로
하는 게 ‘빨리’가 아니라 ‘멀리’ 가는 것이라면 더욱 함께
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연구 분야에
서는
인류의 삶을 바꿀만한 놀라운 기술을 개발한 사람도 있고,
사업에서도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도 있어요. 그런 분들
에게는
분명히 뭔가 장점이 있고 배울 게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주로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 분들은 저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 매일 만나는 선배, 동료들입니다. 누구라고 특정
지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런 선배나 동료들을 만나보면 정말
배울
것도 많고 엄청난 용기와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어
려운
점은 없었어요. 그나마 어려웠던 건 아내를 설득하는
것
?(웃음) 너무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몸담았
던
ETRI 차세대OS연구실의 선배와 동료들은 많은 격려를 해
주었고요
. ETRI 창업전략팀은 창업에 필요한 제반 실무적인
일부터
인큐베이터 공간은 물론 창업진흥원의 연구원 창업 과
제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창업진흥원
의
연구원 창업과제는 창업을 준비하는데 든든한 기초가 되어
주었습니다
.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고요. 다만 회사에
서는
팀원들과 무엇이든 공유하자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
니다
. 스타트업이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의사
결정까지의
과정이 가볍고 빠르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만큼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고
봅니다. 또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기본
적인
지식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좌우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합니
다
.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모든 것에 임하려고 합
니다
. 설사 확률이 낮더라도 열심히 하면 확률이 당연히 높아
질
거고요. 최선을 다하면 뜻하지 않게 좋은 일도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
안타깝지만
특별한 게 없습니다. 결혼한 지 5년이 됐
고
이제 네 살과 두 살 딸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놀아
줘야하기
때문에 아직은 정신이 없습니다. 창업을 준비할 때
아내가
육아 휴직 중이었고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습니다.
그때
저의 창업 계획을 얘기하면서 아내에게 몇 가지 약속한
게
있는데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겠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아내가 창업을 허락해주고 응원해주고 있는 만
큼
저도 그때 했던 약속들을 지켜야죠.
이야기
별별
이브이랩스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108
10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누구나
쉽게
사물인터넷
플랫폼
만드는
세상을 위하여”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정
종 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UST) 석사
ETRI 선임연구원
현 ㈜콕스랩 대표이사
2015. 1. 14.
소프트웨어
자문개발
CoX SDK & Platform
2명 (2015년 5월 기준)
세종특별자치시
가름로 255-21
푸르지오시티
2차 724호
㈜콕스랩
저전력
무선 인터넷 기반 사물인터넷 서비스
개발
및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CoX SDK 및
서비스
플랫폼 개발
㈜콕스랩
설립
㈜엠시티에
‘
IEEE 802.15.4g
Sub-1GHz용
저전력
무선 MAC’
개발
및 공급
ETRI 기술이전
(NanoQplus)
㈜엠시티에
‘
Bluetooth LE PHY용
저전력
무선 MAC’
개발
및 공급
2015
01
2015
0 2
2015
0 3
2015
0 4
CoX SDK
CoX Service
Platform
110
11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
2014년은 정말 사고(?)치는 해였습니다. 창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나중에 이때를 기억하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이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콕스랩
정종수 대표에게 2014년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한 해
였다
. 보통 하나만 겪어도 힘에 부칠 일이 한꺼번에 서너 개나 밀
려왔기
때문이다. 우선 직장. 정 대표는 2009년 과학기술
대학원대학교
(UST) 석사과정에 입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2011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졸업 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마침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다른
과제에
참여하며 ETRI에 계속 남을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길을
가야할 것인가, 진로를 결정해야 했다.
그리고
결혼. 정 대표에게는 10월에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
다
. 무엇을 하든 약혼녀의 동의가 필요했다. 마침 ETRI에서는 계
약직
연구원에게도 창업을 지원해주는 개방형 혁신창업 제도가
도입돼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자신이 개발한 기
술이
기업체에서 상용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던 정 대표는 조심스
럽게
창업 의사를 밝혔고, 약혼녀는 흔쾌히 동의를 해줬다.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듯 정 대표는 ETRI를 그만두
고
예비창업자에 이름을 올린 뒤 미뤄뒀던 결혼식까지 올렸다. 사
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도 그렇듯, 마침 이때에 창업을 하
게
된 것도 ‘운명’처럼 느껴졌다.
“때마침
ETRI에서 계약직 연구원에게도 똑같이 창업을 지원해
주는
제도가 생기고, 약혼녀도 기꺼이 제 생각에 동의를 해주면
서
큰 문제없이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 어느 것 하나도 충족
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일을 하
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평상시 창업에 대한 제 생
각을
많이 얘기했던 만큼 ‘지금이 아니라면 어렵다’는 저의 판단과
의지를
믿어줬던 것 같습니다. 힘든 시기인데도 이렇게 저를 믿어
준
아내한테 정말 고맙죠.”
정
대표는 ETRI에서 센서 네트워크용 초소형 운영체제인 나노 큐
플러스
(NanoQpus) 개발에 참여했다. 손쉬운 응용개발에 초점을
맞췄으며
, 기본적인 컴퓨터 언어와 문법을 알고 있으면 누구나 손
쉽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의료, 환경, 방재, 디
지털
홈, 국방, 산업 기기 등 응용 분야에 적합한 기술로 비용 절감
이나
간편한 노드 설치 등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호응을 얻은
기술이다
. 특히 정 대표가 직접 설계하고 구현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
(IPv6)’은 산업 현장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해마
다
실제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면서 보람도 컸다.
퇴직·창업·
결혼…2014년은
운명의 해
11th Story
반짝이는 만남
11
동문 열하나
112
11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서비스
제공사업자에게는 관리비용절감을, 최종사용자에게는 양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서비
스
개발툴은 ‘놀아(Nol.A)’, 서비스 플랫폼은 ‘놀이터(Nol.iter)’로
명명하고
2016년 2월 제품 출시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콕스
랩의
저전력 무선 인터넷 기술은 일반 ZigBee보다 100 배, 일반
와이파이
(WiFi)보다 500배 더 효율적이다.
나름대로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역시 창업의 길은 쉽
지
않았다. 먼저 창업한 선배가 “종이칼 하나 쥐고 강호에 나서는
것이
창업이다.”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창업을 만만하게 봤던 게
사실이다
.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 지원한 창업진흥원
연구원
창업과제에서 탈락한 것이다. ETRI 예비창업자인 만큼 큰
문제없이
통과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 도전부터 쓰디쓴 탈락의
아픔을
맛보게 된 것이다.
“솔직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사무실 공간도 문제였고, 소위
말하는
‘시드 머니’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창업을 하긴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새해가 밝자마
자
법인 설립에 착수했는데 다행히 저를 믿어준 선배가 흔쾌히 출
자를
해주고, 사무실 공간도 무료로 빌려줬습니다. 비록 10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제가 생각한 꿈을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든든한 후원자와 함께 정 대표의 또 다른 버팀목은 함께 창업
을
준비한 파트너였다. UST 동기이자 대기업 전자회사를 과감히
박차고
나온 박수민 씨가 주인공. 정 대표는 “안정적인 회사보다
는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결심으로 기꺼이
저와
같은 길을 가기로 한 소중한 친구”라고 박 씨를 소개했다.
첫 도전 창업
과제 탈락…
“정말 창업
했구나” 느껴
하지만
기술이전 뒤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막상 상용화 현장지
원을
위해 기술이전을 받아간 회사들을 직접 지원하면서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는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TRI에 몸담고 있으
면서
기술지원만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본인이 개발에 참
여했던
기술을 직접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
작했다
.
정
대표는 ETRI로부터 자신이 직접 개발에 참여했던 나노큐플러
스
기술을 이전받아 2015년 1월 콕스랩을 설립했다. 창업 아이템
은
저전력 사물인터넷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사물인터넷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
발
키트는 비전문가도 쉽게 상용 수준의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개
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유지보수 서비스 플랫폼은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사물인
터넷
시스템을 지속적인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응용
〈
SDK, Service Platform〉
114
11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창업했을
당시 여러 가지 거창한 꿈을 꾸기도 했지만 당
장의
목표는 콕스랩 이름의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당장
매출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정 대표의 콕스랩
도
용역과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용역과제 수주에
만
매몰되면 창업 아이템으로 삼았던 제품 개발은 뒷전으로 밀린
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용역과제를 하면서도 제품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독려하고 있다. 정 대표
가
‘추진력’을 최고의 기업가 덕목으로 꼽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처음
생각하고 계획했던 아이템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있
습니다
. 정부 R&D 과제나 용역과제 수주가 창업의 목적이 아닌
만큼
저 스스로 정도(正道)를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진도를 점검
하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ETRI와는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회사 명칭 ‘CoX’는 어떤 의미인가요?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UST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부터 졸업 후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ETRI에서는 계속 초소형 운영체제인
NanoQplus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직접 설계하고 구
현한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IPv6) 분야는 기술이전으로
도
많이 이어져 보람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큰 현실적인 장점은 기술이전료에 대한 지
원일
것입니다. 연구원 창업기업으로서 가장 부담이 큰 부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비창업 제도 역시 매우 유용한 제도
라고
생각해요. 막연하게 꿈꿨던 창업에서 현실적인 고민
을
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에서 기업가로 생
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30대 두 명이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이지만 ETRI 출신이라고 하면 그
래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CoX는 Connectivity of X의 약자로 모든 사물에 인터넷 연
결을
제공하는 것을 기술적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담
고
있습니다. 국내 사물인터넷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 일하
는
사람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기술이 실제 상용화되고 제품으
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전을
통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요. 기술
적으로도
미흡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를 제대로 보완하고
지원하려면
정부출연(연)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
습니다
.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쫄지 마세요
적어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시장이
그 기술을 원한다면 굶
지는
않습니다. 다만, 딱 그 정
도
수준의 기술이라면 성공적
인
창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 일하는 것은 연구
원에
있을 때와 거의 비슷한데
돈벌이는
그저 그렇고 재미도
없으면
얼마 가지 못하고 지치
게
됩니다. 이처럼 힘든 길이
지만
, 쫄지는 마세요.
Q
Q
Q
Q
자체 제품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독려
창업 초기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세종에서 창업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용역과제 수주와
제품 개발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고요?
회사 운영
철학이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개인적인 시간에
즐겨 하는 취미나
여가활동으로
즐기는 일이 있나요?
예비창업
기간 동안 ETRI의 지원을 받아 창업 아이템
을
다듬는 과정을 밟긴 했지만 8개월의 시간에 제품화하는 것
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결국 시드 머니를 확보하고 꾸준
히
제품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시제품도 없는 저희 같은 스타
트업에
선뜻 투자를 할 투자자는 없어요. 결국 연구원 출신 창
업가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인 국가 R&D 과제를 수주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것 역시 거의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하는 상황
에서는
제안서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기술과
제품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 기술을 제품화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엄청난 비용이
투입됩니다
. ETRI 기술은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 제품
화는
쉽지 않아요. 제대로 된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
한
채 시장이 내놓는다면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불을 보듯
훤합니다
. 따라서 기술과 그 기술로 제품을 만들 때까지는 투
입될
비용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무실이
세종특별자치시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만큼
사실
법인 설립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법인 설
립
, 사업자 등록, 그리고 법인통장 하나 개설하는데도 쉽게 넘
어가는
게 없었습니다. 창업하기 전에는 중소기업들이 왜 사
업자
등록증을 액자에 넣어서 걸어두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
데
창업을 하니까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다행히
저희의 경력과 실력 정도면 용역과제 수주에
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용역과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제품 개발은 점점 뒷전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
았습니다
. 게다가 용역과제 가운데 하나는 원청 기업의 사정
으로
수행 도중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착수금을 받긴
했지만
이때의 슬럼프를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어
요
. 결국 제품 개발과 용역과제 간 균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추진력과
함께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본
래
사업을 하다 보면 과제 수주나 제품 영업을 위해 여러 곳
에
낚싯대를 드리우게 됩니다. 그중에 일부는 작은 미끼로도
대어를
낚을 수 있지만 대부분 미끼만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
요
.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정신건강에도 해롭고 사
업을
온전하게 이끌어가기도 어렵습니다. 가끔 실패해도 훌
훌
털어버리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합니다.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응원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팬클럽에 가입해 응원을 다니기도 했습니
다
. 오래전부터 대전 시티즌을 응원하고 있는데 올해도 성적이
안
좋아서 많이 힘이 빠집니다. 2014년 2부 리그에 떨어져 있
을
때도 최근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던 것 같은데,
1부 리그로 승격되자마자 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물
론
창업을 한 후로는 예전처럼 그렇게 자주 경기장에 직접 가
보지는
못합니다.
이야기
별별
㈜콕스랩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118
11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세상에
없던 콘텐츠
플랫폼 우리가 만든다”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경
노 겸
Allianz Global Investors 근무
KAIST 경영공학 석사과정
ETRI R&D창업전략팀 초빙연구원
현
㈜쿨리오 대표
2015. 1. 23.
서비스
소셜테이스트
검색/추천 엔진
7명 (2015년 12월 기준)
ETRI 11동 205호
㈜쿨리오
방대한
정보들에서 추출 가능한 소셜 테이스트
정보
(Social Taste Information)분석을 통해
정보의
전파력과 활용성을 극대화시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5. 02 쿨리오 R&D센터(기업부설연구소) 설립
• 2015. 03 벤처기업 인증
• 2015. 04 ISO9001/140001 인증
• 미래부 창조경제혁신센터 추천아이템 선정
•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Global A.I.M 사업
최종 10개 팀에 선정
• 미래부 KISA 글로벌 K-스타트업
최종 45개 팀에 선정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애로해결지원사업
선정
중소기업청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최종
36개 팀에 선정
미래부
창조경제타운
추천아이디어
선정
중소기업청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RFP 선정
주식회사
쿨리오 설립
2015
0 4
2014
1 1
2015
0 5
2014
1 2
2015
0 6
2015
0 1
2015
0 3
소셜 테이스트
정보 제공
NIPA ICT/SW
창의연구과정
기술개발사업
최종 3개
RFP에 선정
120
12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쿨리오
경노겸 대표와 인터뷰 약속을 잡는 것은 쉽지 않
았다
. 2015년 1월 설립한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대전과 서울에 사
무실을
두고 있다. 수시로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제품 활동과 투자
유치
, 홍보·마케팅 활동을 벌이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
문이다
.
직원들도
대전과 서울, 그리고 미국에 포진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11동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대전
사무실과 서울 예술의 전당 인근의 서울 사무실에는
모두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공동창업자 한 명은 미국
에서
투자 활동을 벌이기 위해 뉴욕과 실리콘벨리에서 거의 상주
하고
있다.
2015년 5월 쿨리오가 구인구직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구
인광고를
보면 회사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3분을 절약하는 서
비스
, 쿨리오에서 쿨(Cool)한 인재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광고에
소개된 쿨리오의 기업 문화는 이렇다. ▲‘평균 29.3세’ 젊
고
에너지 넘치는 회사 ▲‘너도 나도 다 옳다’ 쿨한 아이디어 무조
건
채택, 이유 있는 ‘까(안티, 혹은 반대하는 사람을 의미)’ 환영 ▲
‘칼
! 칼! 칼! 퇴근’ 탁월함은 효율성에서 나온다 ▲‘부담 없는 점심
식사’
점심은 자유롭게.
이처럼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업 분위기의 쿨리오를 창업한 경 대
표는
외국계 금융회사를 거쳐 마케팅 회사 창업 후, ETRI와 인연을
맺고
두 번째 창업을 하게 되었다. 창업 이후에도 각종 아이디어 공
모전과
NIPA, IITP,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에서
주관하는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
대표의 아이디어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 취향에 맞는 콘
텐츠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이다.
ETRI의 소셜 빅데이터 분석과 개인화 검색·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소셜
테이스트 정보(Social Taste Information)분석을 통해 정보
의
전파력과 활용성을 극대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 소셜 테이스트 정보는 소셜 데이터(Social Data)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감성’, ‘소재’, ‘특징’ 등과 같은 취향(Taste) 정보
를
의미한다.
“현재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재밌는 글이나,
사진
, 동영상 등 흔히 ‘스낵킹’이라고 불리는 가볍고 재밌는 콘텐츠
들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이러한 서비스
들에서
소비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소셜 미디어들은 ‘스낵킹’
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서비스의 시
작이
관계 기반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사용자들은 내가 좋아하기보
다는
내 친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그리고 내 친구들에게 자기의
활동이나
로그가 노출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균 나이 29세…
쿨(Cool)한
인재를
찾습니다.
12th Story
반짝이는 만남
12
동문
열둘
122
12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그리고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
하고
처음 취업한 곳은 외국계 금융 투자회사. 경 대표는 이곳에
서
3년 동안 일하며 시장을 읽는 능력, 금융지식, 그리고 국내외
금융권
네트워킹 역량을 키웠다. 이와 동시에 CSR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 브랜딩과 같은 마케팅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든 서비
스
사업의 기본이 되는 마케팅 과정에 대한 경험을 키워 나갔다.
2년간 소셜 빅데이터 분석, 개인화 검색을 연구하던 친구와 구체
적인
사업 구상에 착수했고 2014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KAIST
경영공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
폼
구축을 위해서는 빅 데이터와 접목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부터
빅 데이터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선택한 진
학이었다
.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하나씩
익혀가고
있을 때 ETRI에서 예비창업 지원을 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창업을 하게 되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두 번째 창업을 한 상태였고, IT분야 창업은 처
음이라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서는 사실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
니다
. 그런데 이 때 ETRI를 만나게 되면서 내가 꿈꾸던 일들을 하
나씩
실행할 수 있었고, 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게 사
업화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 사업화하려는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는 어느 정도 완성 단계
로
접어들었으며 지금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테스트 과정
을
거치고 있다. 경 대표는 자신의 사업 아이템에 대한 니즈와 세
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
대표가 되겠다.”
꿈 키워
그래서
경 대표가 생각한 것은 ‘스낵킹’ 컬쳐에 최적화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나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트렌디하고 인기 있는 콘텐츠들을 트렌드 분석을
통하여
발굴하고, 이러한 콘텐츠를 사용자들의 취향에 알맞게 제
공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용자가 개발한 서비스에 들어와
서
요새 이슈 되고 트렌디한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면, 서
비스는
사용자의 선호를 학습하여, 사용자가 가장 좋아할 만한 콘
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사용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혹은 잠깐 생기는 여유 시간 동안 재밌고
트렌디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 또, 여기서 그치
지
않고, 이러한 ‘스낵킹’ 컬쳐에 적합한 다양한 기능들을 발굴하
고
적용하여 웹/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
니다
.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방대한 정보에 압도당하지 않고 신
뢰할만한
유용한 정보만을 얻기를 원합니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간편하면서도 자신의 선호에
맞게
소비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거죠. 쿨리오는 궁극적으로 소셜
테이스트
분석기술을 통해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경
대표의 이런 아이디어는 한순간에 나오지 않았다. 어
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든 ‘대
한민국
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경 대표의 부친은 항
상
“세상을 먹이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막연하지
만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그런 사용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가가 되는
것이
경 대표의 오랜 꿈이었다.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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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ETRI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ETRI 동문기업이라는 것이 사업에 도움이 되나요?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창업 초기 어려움은 없었나요?
관심을
갖고 있던 빅 데이터를 배우기 위해 2014년 KAIST
경영공학
석사과정에 입학했습니다. 곧바로 ETRI 예비창
업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습니다. 기술 기반 창업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죠.
해당
아이템으로의 창업은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었습니
다
. 4~5년 전부터 창업을 위해 금융, 마케팅 부문에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있었고, 마케팅 분야에서 창업을 하기도 하였
습니다
. 그리고 함께 마케팅 스타트업 창업을 한 친구와 소
셜
빅데이터 분석과 개인화 검색을 연구하던 친구와 2년
동안
사업 구상을 하게 되었고요. 이러던 차에 ETRI를 만
나게
되었고, 관련된 기술을 이전 받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화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ETRI 동문기업으로서 사업을 진행하며 느끼는 일들이 많
았습니다
. 과제 발표나 투자자, 사업가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ETRI 창업기업이니 기술력은 뛰어나겠네
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모든 준비가 부족한 사업 초
기에
ETRI 동문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술력을 인
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너무
바빴습니다. 할 일은 많고,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을 거
의
혼자 처리해야 하니 정말 바쁘고 힘들더군요. 벤처기업
등록
, 사무실 관련 계약, 연속되는 미팅 등 정말 바쁜 날들
이
이어졌습니다. 또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들 인건비를 주
기
위해 국가과제 제안서를 5개월 동안 20개 이상 작성하
면서
제가 사업가인지 글 쓰는 사람인지 헷갈리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혼자는 못 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분
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 모든 일에서 내가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이 세
상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은
정말 드물고, 특히 사업은
자신만의
능력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Q
Q
Q
Q
상의
변화가 필요한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려왔다고 말한다. 이
제
남은 일은? 경 대표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꿈 꿔왔던 일들을 하나씩 실현시켜 나가야죠.”
비교적 순조롭게
창업을 시작하신 것
아닌가요?
창업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회사 운영
철학이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퇴근을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요?
앞으로의
회사 모습을
그려 본다면?
이런저런
사업에 많이 선정되기는 했지만 모든 게 순
조롭게
풀린 것은 아닙니다. 창업 초기부터 대전과 서울에 사
무실이
있었는데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여러 가지 놓치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4월에 서울 사무실 인터넷이 끊
기고
, 5월에는 전기가 끊기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서울에
있는
직원들이 연락해서 인터넷도, 전기도 안 되는데 혹시 우
리
회사 망한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드물고, 특히
사업은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
니다
. 사업화를 시도하려는 분야에서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동업자
혹은 팀원들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
각합니다
. 그리고 매 순간마다 연결되는 관계를 소중하게 생
각해야
합니다. 저 역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예전에 우연히 만났던 분들에게 도움을 받기
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팀원들은 물론 제가 과거에 알
고
지냈던 분들의 도움 없이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 오는 것
도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겸손함 위에 뚜렷한 신념이 더해져야 한다
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사업가에게 뚜렷한
신념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믿는 것을 지키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이러한 부분만 지
나치게
강조하면 자칫 거만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질 수 있습니
다
.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그 안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도
나도 다 옳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하
고
있습니다. 사업의 큰 비전, 방향성을 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경영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업의 세부적인
전략
등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때 누구든지 유연하
게
아이디어를 내면서, 함께 서비스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대표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 수평적이고 유연한 문화는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서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야근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정해진 시간 안에 책임감을 갖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
입니다
. 특정 이벤트가 없는 이상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일을
훌륭하게
마치고 귀가하는 게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때로는, 일보다 자신이 가치 있다
고
여기는 곳에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다면, 전체적인 업무
만족도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저를 포함
한
공동창업자는 당연히 퇴근시간이 자유로울 수는 없지요. 그
리고
일에만 몰두한다고 창의력은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은 항
상
자신만이 추구하는 낭만이 하나씩은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금보다 더 어렵고 바쁜
시간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또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 창업 초기의 열정적인 팀원 분들, 그리고 협력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즐겁게 하루하루
를
지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회사의 발전과 더 나은 회사
환경이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야기
별별
㈜쿨리오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128
12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자동차와
ICT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김
선 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과학문화컨텐츠 개발
ETRI 초빙연구원, 연구과제 및 예비창업과제 수행
현
㈜크리에이드 대표
2015. 1. 12.
소프트웨어
개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2명 (2015년 5월 기준)
ETRI 11연구동 231호
㈜크리에이드
관심
차량의 정보와 구매 경험 후기를
쉽고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5년 02월 ISO 9001, 14001 인증취득
• 2015년 03월 기술보증기금 보증(1억원)
• 2015년 04월 창조경제타운 인큐베이팅 아이디어 선정
및 전경련 경영자문
• 2015년 06월 전경련 경영자문 우수사례 선정 및
정부지원과제 협약
• 창업선도대학 창업사업화과제 선정
(3,500만원)
• 서버개발 신규인력 채용
• 창조경제타운 인큐베이팅
아이디어 선정 및 전경련
경영자문 진행(1년)
법인설립
• 창조경제타운 지원으로
창업아이템 특허출원
(차량구매자의 구매경험 공유 및 확산을
위한 차량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 창업선도대학 최종합격,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발표심사 합격
• 전경련 경영자문 우수사례 선정
(우수사례집 발간예정)
• 창업진흥원 ‘창업선도대학 창업사업화’
과제 선정(정부지원금 3,500만원)
ISO 9001, 14001 인증 취득
• 기술보증기금 보증 진행(1억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이전 2건 완료
(에코드라이빙 S/W모듈기술, 소셜테이스트 분석기반 콘텐츠 검색기술)
2015
0 4
2015
0 1
2015
0 5
2015
0 6
2015
0 2
2015
0 3
SNS와 연동
가능한 차량
모니터링
서비스
130
13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현대인의
삶에 가장 필수적인 자동차. 가격은 물론 연
비
, 안정성, 성능 등 집을 살 때만큼이나 꼼꼼하게 살펴보고 자동
차를
구매한다. ㈜크리에이드 김선범 대표는 자신은 물론 사람들
이
자동차를 선택할 때 제조업체의 광고나 홍보 자료보다 먼저 해
당
자동차를 구매한 사용자들의 후기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
을
알게 됐다.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스쳤다. “잘만 연결하면 뭐
가
될 수 있겠는데?”
김
대표는 곧바로 창업 준비에 착수했다.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을
거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초빙연구원
으로
활동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 마침 ETRI에서 예비창업 지원 제도를 도입해 이
런
아이디어와 기술을 연결해주고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사업 아
이템까지
보완해 줬다.
크리에이드의
사업 아이템은 ‘관심기반(자동차) 모바
일
SNS와 연동 가능한 차량 모니터링 서비스’와 ‘자동차 구매 경
험
공유 SNS 앱’. 관심 차량의 정보와 구매 경험 후기를 쉽고 편리
하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ETRI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통
해
차량의 각종 상태와 성능을 모니터링해 모바일에서 곧바로 확
인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드는 ETRI로부터 ‘에코 드라
이빙
S/W 모듈 기술’과 ‘소셜 테이스트 분석 기반 콘텐츠 검색 기
술’을
이전 받았다.
“예비창업과정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받았는데 회사에 합격했다
는
연락을 받을 때보다 더 기뻤습니다. 2014년 초부터 창업 지
원
프로그램에 지원했었는데 여러 번 탈락했었거든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아이디어가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방법은 제품화와 사업화에 성공하는 것뿐이라 책임감과
부담감도
컸습니다.”
여러
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에 선정된 만큼 김 대표는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예비창업 프로그램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다
. 이 기간 받았던 교육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창업을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기초지식과 실무를 익힐 수 있었
다
. 무엇보다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2015년 1월 드디어 법인설립을 마쳤다.
“만약
ETRI 예비창업에 선정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을
달성하기까지 더 많이 시행착오를 겪고 더 많은 시간이 소요
됐을
것입니다.”
막상
창업을 하고 보니 창업을 준비할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들을
겪어야
했다. 인력이나 재정이 넉넉지 않다 보니 작은 것 하나하
나가
모두 큰 산처럼 여겨졌다. 이번에도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
다
. 개발 인력 확보와 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
금
확보가 필요했고,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창조경제타운에 지원
을
요청했다.
회사 합격 소식
보다 더 기뻤던
ETRI 예비창업
선정
13th Story
반짝이는 만남
13
동문
열셋
132
13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김
대표는 이런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에 주력할 수 있었고 모바일
기반의
SNS 앱 ‘Lilivu’을 완성했다. 현재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
해
마무리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내에 안드
로이드와
아이폰용 iOS 버전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
표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소비자의 구매 행동 패턴(주
의→관심→검색→행동→공유
)의 마지막 단계인 ‘공유’ 단계가 확
산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모바일 기반의 차량 정
보
공유 SNS 앱 개발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크리에이드가
자체 개발한 SNS 앱 Lilivu는 사용자들이 사진이나
동영상
, 후기 등과 같은 차량의 세부적인 콘텐츠를 직접 작성해
공유할
수 있다. 또 관심 차량이나 보유 차량을 등록하면 뉴스나
시승기
, 사용자 리뷰 등 다른 사용자들이 작성한 해당 차량의 게
시글도
뉴스피드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
SNS 앱은 전체 사업구상의 1단계에 해당하고요. 현재 2단계 사업
아이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SNS와 연동되는 실시
간
차량 상태 모니터링 서비스입니다. ETRI의 기술의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표준화된 OBD2 스캐너를
이용해
차량 내부의 센서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에게
차량의 실제 연비, 차량 상태, 소모품 등 차량 유지보수, 사전
예방점검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김
대표는 창업 준비부터 창업 후 제품 개발까지 모든 과
정에
걸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창업 초기 가장 고
민이
컸던 부분도 낮은 비용으로 개발기간을 장기화할 것이냐, 높
은
비용으로 개발기간을 단축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비용이 조
금
들더라도 개발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
성공 창업의
열쇠는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ETRI 예비창업과제를 마치고 실제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기업 활
동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멘토링과 사업화 연계 지원이 필요했
어요
. 그래서 여러 전문가의 멘토링 서비스와 지식 재산권 확보에
필요한
도움을 받기 위해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접수하게 되
었습니다
.”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 측면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
단을
내린 창조경제타운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운
영하는
‘창조 아이디어 멘토단’과 김 대표를 연결해 주었다. 멘토
단은
4주간의 집중 멘토링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구축, 사업 계획
서
완성 등을 지원했다. 김 대표로서는 예비창업 과정에서 기초 교
육을
받고, 멘토링을 통해 세부적인 심화 교육을 받은 셈이다. 크리
에이드는
멘토링을 지원받은 뒤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육성
사업과
스마트 벤처 창업 학교에 모두 합격하면서 사업비, 사무 공
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134
13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결과 1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했던 모바
일
SNS는 예상 기간보다 1개월 정도 빠른 2015년 8월 개발을 완
료할
수 있었다.
창업
후 언제 가장 어려웠는지 묻자 김 대표는 “매번, 항상 어려웠
다
.”라고 답했다. 비용을 낮출 것인지, 기간을 단축시킬 것인지의
문제부터
어떤 신규 인력을 영입할 것인지, 언제 서비스를 출시
할
것인지 항상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다. 시행착오를 최
소화하면서도
최선의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
았다
. 김 대표는 결국 창업이란 한정적인 예산과 환경에서 최적의
성과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치열한 고민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더 나
은
길을 찾아가는 도전정신, 그것이 바로 성공 창업의 문을 여는
열쇠
아닐까요?”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TRI 예비창업 과정은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ETRI 기술이전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나요?
취업을
하자마자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
다
. 최선의 방법은 성공 창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창
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창업 교육을 수강하게
되었는데요
. 교육을 수강하고 나서 쉬운 길은 아니지만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에 받은 합격 소식이라 매
우
기뻤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지원할 때 발표했던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이나 고객 요구
에
맞춰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었
습니다
. 막상 예비창업 과정에 선정된 후에도 아이디어 차
원의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
는데
저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뜻 깊
은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체계적인 예비창업 교육 진행과 컨설팅 연계 지원
이
가장 큰 강점이고요. 두 번째는 R&D창업전략팀의 전폭
적인
지원입니다. 예비창업부터 창업 이후까지 나름대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ETRI R&D창업전략팀의 전폭적
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는
ETRI 기술이전을 통한 신뢰도 향상입니다.
과제
평가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아이디어를 구현시
킬
기술이 어떤 것이냐는 점입니다. 아이디어만 있다
면
ETRI 기술이전은 기술 확보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팀을 구성하라
아이디어
구상은 혼자 할 수
있지만
, 아이디어를 구체화하
고
사업화로 연결시키려면 팀
을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
다
. 대표 혼자서 모든 일을 직
접
수행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 가급적 창업 초기에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할
수 있는 최소의 인원을
팀으로
구성해 창업을 준비하
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Q
Q
Q
Q
창업 초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투자 vs 정부지원,
어떤 것에 중점을
두었나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요?
회사 운영
철학이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낮은
비용으로 개발기간을 장기화할 것인지, 높은 비
용으로
개발기간을 단축할 것인지 고민할 때가 가장 고민이
많았습니다
. 법인설립 당시 기획·마케팅 담당 1명과 애플리케
이션
개발 담당 1명으로 시작했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서
버
구축까지 1명이 담당하려다 보니 업무에 진행이 느린 상태
였습니다
. 내부 회의 결과 서버와 백오피스를 담당하는 1명을
추가
채용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그러다 실패하면 어쩌려고 하느냐’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 이러한 주변의 우려와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
움을
갖고 창업을 준비하다 보니 발표심사에서 탈락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라는 생
각도
했지만 탈락할 때마다 원인과 개선점을 찾다 보니 의외의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끊임없이 문제를 찾고 개선하
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법인
설립을 준비하면서 자본금의 규모가 작아 개발
을
진행하는 동안 소요될 자금 확보가 가장 시급했습니다. 신
규법인은
자금 융자를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ETRI
R&D창업전략팀을 통해 기술보증기금과 연결돼 1억 원의 융
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어려운 상황에 긴급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서류를 준비하면서 도움이 없었다면 보
증
진행에 시일이 많이 걸렸을 텐데 창업전략팀과 연결돼 빠
른
시간에 해결이 됐지요. 다른 창업자들과도 얘기 나누다 보
면
ETRI만큼 창업지원이 빠른 데가 없다는 점을 느껴요.
투자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이 투자
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요. 투자 유치에 힘을 쏟을
기간에
고객을 만나고 사업모델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
다고
봅니다. 그리고 예비창업과 창업 후 3년 이내까지는 정
부
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니 투자보다는 정부 지원을 통
한
자금 확보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합니
다
. 임직원에게 최상의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회사와 함께 개
인
스스로도 발전하는 일하기 즐거운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당 서비스가 고객의 불편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고객이 비용을 감수하면서
까지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사업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
지며
제품이나 서비스의 문제를 도출하고 원인을 찾는 과정을
거치려고
하고요. 이 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이야기
별별
㈜크리에이드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138
13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로봇
기술로
유도무기·항공 분야
1등 도전장”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채
희 성
㈜쌍용정보통신
연구원
Carnegie Mellon University Robot Institute
초빙연구원
ETRI 선임연구원
현
㈜파인컴퍼니, ㈜파인에스엔에스 대표이사
2015. 1. 8.
유도무기
시뮬레이터, 영상처리, 임베디드 시스템
무인정찰기용
영상안정화장치(짐벌)
유도무기체계
각종 시뮬레이터
10명 (2015년 08월 기준)
대전광역시
유성구 테크노9로 35
대전지능로봇산업화센터
302호
㈜파인컴퍼니
유도무기
시뮬레이터, 영상처리, 임베디드 시스템
등
유도무기 및 무인항공기 관련 방위산업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2015. 3 기술보증기금 선정 및 벤처기업 인증
• 2015. 4 미래창조과학부/산림청
‘협업기반의 산업활력제고 사업’ 선정
• 2015. 8 산업통상자원부/대전TP ‛지역특화(주력)사업’ 선정
국방과학연구소
전술지대지
유도무기체계
임무
모의분석
시스템
(3.2억/2년)
중기청
창업맞춤형
사업
연구원 창업
프로그램
예비창업자
선정
• 국방과학연구소 GB42 유도무기
훈련용 시뮬레이터(5.6억/2년)
• 국방과학연구소 공대지유도무기
센서영상 품질개선 모듈 납품 (0.5억)
㈜파인컴퍼니
법인설립
및
대표이사
취임
• 유콘시스템㈜ 스마트
무인기사업 영상안정화장치
공급 (2.0억)
• 국방과학연구소 전술지대지
유도무기체계 모의발사
훈련 시뮬레이터 (8.3억/2년)
㈜파인에스엔에스
인수
및
대표이사
취임
• 기술보증기금 선정 및
벤처기업 인증
• ㈜한화 종합연구소
MOU 체결
미래창조과학부
/산림청
‘협업기반의
산업활력제고
사업’
선정 (2.5억/1년)
2015
0 5
2014
1 2
2015
0 6
2015
0 1
2015
0 7
2015
0 2
2015
0 8
2015
0 3
2015
0 4
유도무기체계
각종
시뮬레이터
산업통상자원부
/대전TP
‘지역특화
(주력)사업’
선정
(9.0억/3년)
140
14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행선지는
미국이었다. ㈜파인컴퍼니 채희성 대표는 한
국전자통신연구원
(ET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2006년, 부
푼
기대를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CMU(Carnegie
Mellon University) 로봇연구소로 2년 간 파견근무를 가게 된 것
이다
. 그동안 논문이나 책에서만 보던 저명한 로봇 분야의 석학들
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게다가 그들의 실
험실에서
그들과 함께 연구를 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너무
기뻤다
.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세계적
석학들의 삶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열심
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그들처럼 로봇 분야의 석학이 되겠다.”라는
당초의
결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기 시작
했다
. 그리고 그 허전함의 원인을 찾고 싶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
지
그동안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요
. 남들이 대학에 가고 대학원에 진학하니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따라갔고
, 정말 운 좋게도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원에 들어왔습니
다
. 뭔가 있어 보이는 연구원이 됐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종
에서
일하고 있다는 교만에 빠져 정작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덮어두고 있었던 거죠.”
2년의 파견근무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채 대표는 그때부터 본격
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창업만큼은 남들이 하니까 나
도
따라 하는 것처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부터는 내 인생을
살자
. 먹고사는 문제를 떠나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
고
마음먹었다.
드디어
2014년 5월부터 예비창업 과정을 거쳐 2015년 1월 법인
을
설립했다. 그리고 정든 ETRI를 과감히 떠났다. 휴직 제도를 사
용할
수 있었지만 그러기는 싫었다. 휴직을 하고 창업하는 것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던 초심을
생각하면
당연히 연구원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쉬움과
불안감이
교차했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런 흔
들리는
마음을 압도했다.
충분히
준비했기 때문일까. 창업한 지 만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파
인컴퍼니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이미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부상
하고
있다. ETRI 연구원 시절 주로 로봇 분야를 연구했고 창업하
기
직전까지 ETRI 지능형인지기술연구부에서 일했지만 사업 아
이템은
무인정찰기용 영상획득 장치였다. 유도무기 및 무인항공
기
관련 방위산업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오랜 창업 준비과정을
거친
채 대표의 결정이었다.
“창업을
하고 벤처기업을 만들 때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과연 이것이 세상에 없는 제품이고, 내가 유일하게
“돌아갈 곳이
없어야 한다.”
ETRI 퇴사
14th Story
반짝이는 만남
14
동문
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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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방향이
정해지고 사업 아이템이 정해진 만큼 머뭇거릴 이
유가
없었다. 창업과 동시에 한화종합연구소와 MOU를 체결하고
국방과학연구소와
유도무기체계 모의분석 시스템, 유도무기 센서
영상
품질개선 모듈, 유도무기체계 모의발사 훈련 시뮬레이터 등
의
납품 계약을 맺는 동시에 주력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
다
. 창업 당시 3명이었던 직원이 벌써 11명으로 늘었다.
야심만만하게
출발했고 지금까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채
대표는
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본다. 아
무리
기술과 사업 아이템에 자신이 있고, 오랫동안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회사 경영에서는 아직 초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
고
결정하는 것 대부분은 여전히 ETRI 연구원 시절의 경험에 의
존하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기 위해 노력한다.
“회사를
운영하면 많은 얘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가급적
이면
밖에서 하는 얘기를 듣기보다는 내부에 있는 직원들의 말
을
귀담아들으려고 해요. 저보다 경험이 적은 직원도 있지만 회사
생활이나
경영에서는 저보다 베테랑인 직원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회사의 대표이지 오너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이 생각이 앞
으로도
바뀌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창업을
결심한 후배가 찾아와서 상의하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
은지
물었다. 역시 팀워크, 그리고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
너를
강조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경험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
습니다
. 내가 모르는 부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
를
만나 함께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선배가
그러더군요
. 돈이라는 놈은 발이 세 개라 다리가 두 개뿐인 사람
은
절대 그 돈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그래서 다리 두 개 가진 사람
“우리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신감으로
도전장
할
수 있는 기술인지를 말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거꾸로 생각합니
다
. 기술과 관련된 제품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으면 오히려 안심을
해요
. 아,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는 것을 보니 시장이 있는
모양이구나
. 하지만 시장에서 어떤 기술과 어떤 제품이 없는지를
먼저
찾아보고 그 아이템으로 창업해야 맞지 않을까요?”
창업할
때 갖고 있는 기술은 로봇 센서, 로봇 제어기술이었
지만
이것을 무인정찰기나 유도무기 등 군수, 항공 분야에 적용하
면
더 크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것이 채 대표의 판단이
다
. 회사의 목표도 정해졌다. 관련 기술이 적용되는 군수 분야 시장
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것. 채 대표는 이것이 단순한 목표가 아니
라
기술과 제품 아이템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시장에 없는
기술과 제품으로
창업해야!
144
145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이
두 명 이상 모여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파인컴퍼니가
도전장들 던진 유도무기 및 무인항공기와
관련된
방위산업 시장은 공공성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분야라
진입 장벽이 높다. 신생기업이 경쟁을 뚫기도 어렵다. 하
지만
채 대표와 파인컴퍼니 직원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
는
야심찬 목표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파인컴퍼니 최고의
무기는
ETRI 출신이자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의 ETRI 기술로 무
장했다는
자부심.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는 자
신감이다
.
“우리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누구도
말해 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험한 길을 걷는 것은 바
로
저와 우리 직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로운 길을 끝까지 완
주할
사람도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저와 우리 직원들은 반
드시
성공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그 길을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ETRI에서 오랫동안 창업 준비를 하셨다고요?
창업 준비 과정에서는 무엇을 하셨나요?
ETRI 동문이라는 것이 사업에 도움이 되나요?
ETRI를 퇴사하면서 고민이나 갈등은 없었나요?
2007년 미국에서 돌아와 2014년 5월 예비창업을 할 때까
지
8년 가까운 시간을 창업 준비에 투자했습니다. 물론 연
구원
생활을 게을리 한 것은 절대 아니고요.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쓸 만한 아이템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아이템을
찾는데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많은 빚을 지기
도
했습니다. 성공한 선배들보다는 실패한 선배들을 꾸준
히
만나면서 그들의 피 같은 실패 경험을 듣기도 했고요.
나와
인생을 함께 할 창업 파트너를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
다
. 각종 창업지원 제도나 관계 법률, 그리고 낮은 수준이
지만
재무·회계 분야도 공부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ETRI 결과물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기술은
좋은데
개발 완성도는 떨어진다.”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핵심
기술 개발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습니다. 그래
서
ETRI 출신 창업회사는 실적이나 제품이 없어도 기술적
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경
쟁에서
유리한 조건인 것은 분명합니다.
사람들이
가끔 묻습니다. 휴직도 가능한데 왜 퇴직하고 나
왔냐고
. 후회하지 않냐고. 저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휴직
을
했다면 나는 절박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나를 믿고
자기
인생을 걸고 나와 함께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 절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파트너를 찾으세요
창업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입
니다
. 꿈꾸고 생각했던 것의
10%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창업입니다
. 같은 비전을 공유
하고
서로를 무한신뢰하며 서
로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
는
파트너를 찾으세요. 사람을
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
다
.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
지
말고, 가진 것을 나주어 주
고
, 진정성을 보여주세요.
Q
Q
Q
Q
최고의 무기는
ETRI 기술이라는
자부심, 성공에
대한 자신감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평소 존경하거나
롤모델로 삼는
인물이 있나요?
ETRI를 멀리
하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회사 운영이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절대로
혼자서 창업하지 말라는 것과 돌아갈 곳이 없
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만약 그 후
배가
ETRI 출신이라면 “ETRI를 멀리해야 성공한다.”라고 조
언해주고
싶습니다. 호기롭게 연구원을 나가도 당장 현실적
으로
기댈 곳은 ETRI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ETRI를 멀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창업휴직의 경우 ETRI 용역
몇
개 하면 휴직 3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ETRI를 두드릴 시간에 아이템과 연관된 진정한 거래
처를
찾아서 끊임없이 두드려야 합니다. 거래처에 때로는 막
무가내로
찾아가고, 전화하고, 만나고, 기술과 아이템을 소개
하면서
계속해서 귀찮게 하세요. 창피하고 본인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아직 절박함이 없는 겁니다. 필요한 자
본은
창업진흥원이나 중소기업청, 그리고 각종 지원기관을 최
대한
이용하고요. 대신 우리의 고향 ETRI는 멀리 해야 합니다.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얘기하지만 다른 차원에서 스
티브
잡스보다 훨씬 더 높게 평가할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물
론
잡스도 새로운 시장과 생태계를 만들었지만 앨런 머스크는
그보다
더 차원이 높은 시장과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는 생
각이
들어요. 그리고 꼭 돈이 아니라 자신이 꿈꾸던 일, 가치
로
삼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아
이템
, 자본, 사람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
느냐는
질문을 하면 시기마다 달라지는 것 같아요. 창업 초기
에는
아이템이라고 답하고, 몇 년 지나면 자본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고, 산전수전 다 겪고 나면 역시 사람이 제일 중요
하다고
합니다. 창업 준비 기간부터 지금까지 1년 6개월 동안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이 말의 의미를 이
해하게
되었습니다. 계약도 틀어지고, 자금위기도 겪고, 사람
이
떠나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늘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얼굴 붉
히고
살지 말자. 이 세상 살면서 이왕이면 웃으며 재미있게 살
자
.” 저 역시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수
록
오히려 더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ETRI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제품을 만들어도 그 제품은 무조건 최고가 되어
야
합니다. 파인컴퍼니의 로고를 달고 밖으로 나가는 제품은
무조건
최고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
드와
그 생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진력입니다. 또한 저를 그
렇게
물불 안 가리게 만든 것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별별
㈜파인컴퍼니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148
149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연구원
금단현상을
딛고 벤처창업가로”
대표이사
대표
이력
설립일
업종
주요제품
직원수
소재지주소
남기혁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학사 및 석사
ETRI 선임연구원
현
㈜프리스티 대표
2014. 2. 6.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제어 장치
2명 (2015년 3월 기준)
ETRI 11동 206호
㈜프리스티
네트워크
설정 및 제어 장치를 위한 프로그래밍 및
오류 방지 시스템
정부인증 및 지정사항
• 벤처기업확인 (2014.4)
중소기업청
연구원특화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선정
㈜프리스티
법인 설립
www.friesty.com
Open Networking Summit
2014 전시 참가
2013
0 5
2014
0 2
2014
0 3
네트워크
제어 장치
• ETRI 특허 통상실시권 3건 확보
(개방형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 제어 및 검증 시스템
그리고 그 방법 외 2건)
• 기술보증기금의 벤처기업 확인
PCT 특허 1건 출원
2014
0 4
2014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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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프리스티
남기혁 대표는 창업 과정을 묻자 “다양한 갭을 줄이
는
것이 힘들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
임연구원에서
본인을 포함해 전 직원 2명뿐인 스타트업 대표로의
변신
. 안에서 볼 때보다 그 차이는 예상외로 컸고 완전히 다른 세
상처럼
느껴졌다. 남 대표는 그 차이를 하나씩 줄여가는 것이
창업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
ETRI에서 연구원으로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자금과
인프라를 갖춘 환경에서 연구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10년 동안 이렇게 일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환경에 적응이
되어
있더군요.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런 환경은 기대할 수도 없
고
, 기대하지도 말아야 하는데 연구원에서 연구 과제를 수행하던
습관과
버릇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남
대표는 그것을 ‘연구원 금단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연구원에
서는
1~2년씩 수행하던 프로젝트를 기업에서는 6개월, 혹은 3개
월로
단축시켜야 했다. 연구원에서는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동료
와
선후배들이 있지만 기업에서는 그 모든 것을 대표가 책임져야
했다
. 또 연구원에서 과제로 수행할 때는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확신했는데, 밖에서는 더 업그레이드된 기술
을
요구했다. 그 변화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속도가 빨랐다. 이 모
든
차이를 하나씩 좁히는 과정이 곧 ‘연구원 금단 현상’을 극복하
는
과정이었다.
고려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남 대표는 ETRI에 몸담
은
지 꼭 10년째 되던 지난 2014년 2월 창업했다. 창업 전 3년 동
안
표준연구센터에서 수행했던 과제를 통해 다양한 국제 전시회
데모와
표준화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창업에 큰 힘이 됐다. 큰돈
은
벌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가족의 생계는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
감도
있었다.
남
대표는 연구원을 떠나 창업하면서 10년간 모아둔 돈과 차를 팔
아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 창업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회사
에
꼭 필요한 우수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인력을 추
가로
확보할 여력이 없었다. 꼭 필요한 때, 꼭 필요한 인력을 충원
하지
못한 게 지금도 가장 안타깝다.
“창업
초기 개발 전담 직원 1명 외에는 더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했습니다. 직무에 적절한 인력이 있더라
도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인 만큼 회사에 합류시킬 만한 매력을
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적합한 사람을 찾아도 데려오지 못
하고
아쉽게 놓쳤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프리스티의
핵심적인 기술과 제품은 ‘네트워크 설정이나 제어 장
치를
위한 프로그래밍 및 오류 방지 시스템’. 새로운 네트워킹 기
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중앙 제어 방식의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렇게 변화된 환경에서는 네트워크의 안정성
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10년 모은 돈·차
판 돈으로
창업자금 마련
15th Story
반짝이는 만남
15
동문 열다섯
㈜프리스티
152
153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모아둔
돈이 많거나, 본인이 돈을 벌지 않아도 가족들이 충분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 의견이 맞을 수도 있습니
다
. 그런데 그런 형편이 아니라면 아무리 휴직이라고 하더라도 창
업을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퇴직이든 휴
직이든
일단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면 모든 것을 여기에 걸어야 하
고요
. 일단 이 길로 들어섰으니 여기서 승부를 봐야죠.”
남
대표가 창업을 고민하는 연구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
은
“강한 멘탈을 가져라.”이다. 창업하기 전에도 이런저런 어려움
이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 창업 단계에 들어가면
예상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배웠다.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은 어떤 난관이
나
유혹도 넘어설 수 있는 강한 정신력뿐이다. 또 주변의 다양한
의견과
선후배들의 고견을 들어야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판단하
고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처음에는
작은 것 하나하나 다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자금이
들어가더라도 사무실부터 직원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시
작하라는
분도 있고, 그런 외양에 신경 쓰지 말고 차근차근 시작
하라고
조언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이런 기술이 요즘
에
인기가 높으니 그쪽으로 방향을 바꿔보라고 하고, 다른 분은
창업
아이템에 충실하라고 합니다.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고는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결국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다.”라는 생각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는 남
대표
.
“더 이상
돌아갈 곳
없다.”
배수의 진
남
대표는 네트워크 관리자나 응용 프로그램에서 의도하지 않은
실수
, 혹은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네트워크 전체에 피해가 가지 않
는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을 상용화하는데 주력하
고
있다. ETRI에서 보유하고 있는 관련 특허 3건을 이전 받았으며
지금은
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제품화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
창업하면서
또 하나 힘들었던 것은 주변의 시선이었다. 남 대표는
ETRI를 퇴직하고 창업한 것이 아니라 현재 휴직을 한 상태이다.
안식년
가는 것 아니냐, 하다가 힘들면 다시 연구원으로 되돌아가
지
않겠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남 대표의 의지는
단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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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그
두번째
혁신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들의
무한미래
e
단기간에
‘대박’을 내는 회사보다는 수십 년 이상 지속적
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갖고 있다. 그래
서
남 대표는 “본질에 집중하자.”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긴다.
“자동차
외관만 아무리 반짝반짝 광을 내면 뭐 하겠습니까? 달리
는
도중에 엔진이 멈추거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자동차로서의 생명은 끝나게 되죠. 마찬가지로 당장의 화
려함보다는
결국 내가 갖고 있는 기술, 내가 구현하려고 하는 기
술의
본질에 충실하자고 늘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창업하게 된 계기나 배경은 무엇입니까?
ETRI 동문기업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창업 후 후회했던 적은 없나요?
지난
10여 년간 ETRI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먹
고
살 길을 찾아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
다
. 특히 창업 전 3년 동안 표준연구센터에서 참여했던 과
제를
통해 다양한 국제전시회와 표준화 작업에 참여한 경
험이
큰 자산이 됐습니다.
ETRI 출신이라고 하면 기술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최
소한의
신뢰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의 지원 프
로그램이나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자금 확보 등에서도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은 것 같고요. 또 ETRI에 사무실이 있다
고
하면 상당한 신뢰감을 표시합니다. 이렇게 신뢰를 보내
주는
것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창업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예
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후
회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
한
부분이 있어 후회될 때는 있습니다. 창업에 도전한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ETRI
창업준비자에게
한마디!
핵심인력은 미리 확보
창업을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
면서
하나씩 준비하기에는 시
간과
자금이 부족합니다. 시작
할
무렵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조언해
주실 교수님도 있었고
기술적인
부분도 준비됐지만,
창업
후 직접 뛰어다닐 인력은
저를
포함해 두 명 뿐이었어
요
. 공동창업자와 핵심 인력은
미리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Q
Q
ETRI의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버릇
을
떨쳐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그런 안정된 환경이 사라진 뒤
생긴
‘연구원 금단 현상’을 극복하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
이
걸렸습니다. 창업 초기 그런 생각을 얼마나 빨리 바꿀
수
있느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ETRI 연구원으로서 창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단기 대박
보다는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가 목표
취미나 여가로
즐기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원래 ‘창업가’의
꿈이 있었나요?
아내들이 가장
싫어하는 취미가
낚시 아닌가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나요?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요?
경영 철학이나
기업 마인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낚시를
즐겨 합니다. 가짜 미끼를 이용해 고기를 낚는
‘루어
낚시’를 주로 하는데요. 4년 전쯤, 일도 마음먹은 대로
안
되고, 사람 관계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번 낚시를 해보자고 생각하고 가끔씩 나갔는데 지금은 낚
시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힘든 일이 생기거나 머리를 식힐
일이
있으면 가까운 갑천이나 금강 변으로 자주 나갑니다. 앞
만
보고 달리다가 내가 달려온 곳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
아마
혼자 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가급적 가족
들과
함께 갑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낚시에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낚시를 하려면 끈기 있
게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무엇보다 필요하고요. 또 물고기
들이
어디에 많이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늘 고민해야 합니
다
. 이것은 기업 활동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벤처기업 역시
수요자들이
어디에 있고, 어떤 기술을 원하는지 항상 연구하
고
고민해야 하니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창업한다고 하니까 주변
에서
다들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냥 평범한 연구
원이었고
, 또 그렇게 연구원으로 남을 것 같은 인상이었던 모
양입니다
. 스스로도 창업가보다는 연구원이 더 잘 어울린다
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만 평소에도 “언제든, 어디서든 자급자
족
하며 살자.”라는 뜻은 갖고 있었습니다. 창업은 결국 그 뜻
의
연장선상이었고요. 기회가 찾아 왔고, 기회를 놓치지 말자
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일은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 해야 할 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이 중에서 어느 하나만 하면
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어떤 시기에는 투자 유치나 과제 지원, 어떤 시기에
는
해외 홍보, 또 어떤 때는 기술 분석에만 주력했다고 생각합
니다
. 이런 일들을 모두 동시에 조화롭게 했어야 하는데 그때
마다
어느 한 분야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회사를
꾸리고
운영하는 것은 이 모든 게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본질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동차 외
관을
아무리 반짝반짝하게 광을 내고 화려하게 꾸며도 달리는
도중에
엔진이 멈추거나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소용
이
없지 않습니까? 박물관에 전시하는 용도라면 몰라도 이동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잃게 되는 거죠. 화려함이나 대박 보다
는
수십 년 이상 함께 할 수 있는 제품과 회사를 만들고 싶습
니다
.
기술과
트렌드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
느
하나에만 머무르지 말고, 외부 변화에 주목하고 자신에게
도
반영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네
트워크
분야의 SDN을 위한 오류 검증 도구라는 ETRI 시절의
연구
테마로 시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지속
적으로
타켓을 변형하고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외부 환경 변
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천하자는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이야기
별별
㈜프리스티
대표의
개인 이야기
그리고
남은
미래
158
ETRI 출신 연구원의 창업 도전기
혁신으로
들의
무한미래
e
기 업 명: (주)K-Shuz
설립년도: 2015년
대표이사: 조맹섭
기 업 명: (주)휴라
설립년도: 2015년
대표이사: 김상태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곽병재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김형우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신창섭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최인석
기 업 명: (주)프로토스
설립년도: 2015년
대표이사: 장인호
기 업 명: (주)베이비플러스
설립년도: 2015년
대표이사: 조준휴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김도충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송준근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우유원
기 업 명: 미정
설립년도: 2016년 예정
대표이사: 허철균
나가며
다음 창업도전기를 기대합니다
후기
마침
발행일 2016년 1월 4일
발행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획 및 엮은이 ETRI 사업화본부
정하재·김용채·김서균·현창희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로 218번지
전화 042.860.5621
취재 및 편집 디자인 삼성기획 042.255.6225
비매품입니다
.
본 책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출연금 사업인
“ETRI 개방형 중소기업 육성지원” 사업의 일환
으로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