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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럼] 이공계 인력 대책

  • 작성자관리자 메일
  • 배포일2002.12.04
  • 조회수241
임주환 TTA사무총장
이공계 기피 풍조가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걸 보니 우리나라도 이미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하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의 젊은이들은 사실상 이미 오래 전부터 경영이나 법률 혹은 의과대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고 이공계열을 기피하는 풍조가 있어 왔음은 우리 모두 주지하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지원 비율이 27% 수준으로 예능계 지원 비율과 비슷하다는 얘기는 충격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기피현상이 최근 급속히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큰 이유는 이공계의 경우 수학과학 같이 어려운 공부를 하는데도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되기는커녕 오히려 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이면 벌써 직장에서 밀려나는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교육의 효용 가치가 너무 빨리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IMF 때도 최대 피해자는 아마 과학기술자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미국에는 이공계를 특별히 우대하는 제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우수한 이공계 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라우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정보통신 장비 업체로 유명한 미국의 시스코의 경우 연구인력의 70%가 아시아계로 구성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부분 인도중국한국일본인으로 미국에서 유학하고 현지에서 취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미국은 자국인들이 기피하는 이공계 분야에 세계적으로 우수한 이공계 인재가 모일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첨단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환경에서 과학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세계의 우수한 인재가 모여들 환경이 구축돼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가 국내외에서 우리나라에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2000명 이공계 해외 유학비 지원 정책은 적절치 못하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수한 인재를 외국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고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보내는데 덧붙여 과외비까지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외국으로 가는 비용까지 부담해 미국으로 보내면 미국에서 석박사 끝낸 뒤 미국회사에 대부분 취직해 그 곳 회사의 경쟁력 키우는 것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 그 뿐만 아니라 그 회사가 생산한 물건을 우리가 사서 쓰기까지 해야 한다. 물론 선진 학문을 공부하여 귀국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나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 애국심을 호소하여 귀국을 종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 젊은이는 살기 좋은 곳에 그냥 정착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연어처럼 알을 깨어나게 해준 강가에 다시 되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 하겠다.

2000명 유학비 지원 예산이 있다면 외국의 우수한 인력을 2000명 국내로 유치하는데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옛날에는 유치 과학자에게 이주비주택 등 다양한 지원책이 있었으나 요즘 국공립 연구기관의 경우 거의 없어졌다. 또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유학생 국내 유치를 위한 각종 장학금 등도 확충해야 한다. 대학의 경우 이공계 대학을 유지하는데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공계 대학에 실험 기자재 등 예산 지원도 대폭 강화해 대학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 평생 교육제도를 정비해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제도 정비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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