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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럼> 대선후보와 e코리아

  • 작성자관리자 메일
  • 배포일2002.05.13
  • 조회수240
이용태삼보컴퓨터회장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불꽃 튀기는 대통령 후보 선거전이 막을 내렸다. 과거에는 텔레비전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또는 유세장에서 유권자들에 의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당내 후보를 공개적으로 뽑는 새로운 절차를 도입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정책 대결을 벌이고, 그 때마다 표를 집계했다. 그런데, 그동안 등장한 주요 이슈들은 개인의 신상문제, 과거의 행적 등 개인의 자질에 관한 것이었고, 정책에 대한 이슈는 훨씬 적은 비중으로 다뤄진 데다 그나마도 현재 당면 문제에 집중되고 있을 뿐, 미래에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에 대한 논의는 매우 드물었다.

회사의 사장을 뽑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가 과거에 기업 경영을 어떻게 했는지 경험을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고 그가 부하 직원을 어떻게 잘 지도하고 또 신나게 일할 수 있게 만들었는가 하는 자질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점은 장차 그가 그 회사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경륜을 알아보는 일이다.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해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어떻게 경쟁자보다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할 것인지를 점검해야 한다.

대학의 총장을 뽑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생과 교수들의 인기 투표에서 최고점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훌륭한 총장은 아니다. 대학의 목적이 훌륭한 학생을 길러 사회에 내보내고 질 높은 많은 논문들을 내고 확실히 연구 업적을 쌓아 인류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연구 공적을 쌓는 것이라면,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인물이 훌륭한 총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훌륭한 총장을 뽑으려면, 교육 방법을 어떻게 개선하고 연구 능률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심지어 여행 가이드조차도 제한된 경비를 가지고 어떤 교통 수단을 택하고 어디에서 먹고 어디에서 자며 또 무엇을 즐길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뽑지 않는가.

대통령을 뽑는데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에 대한 답은 너무나 명백하다. 한국을 5년 뒤에는 어떠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그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그 비전과 전략을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음을 믿게 해 주는 사람이라야 한다. 다시 여행 안내자의 예로 돌아가 보자. 여행 안내자를 고를 때 일주일동안 200만원을 가지고 무엇을 보여줄 것이며,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수단을 이용할 것이며, 그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조직과 실력이 있는 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본질적으로는 대통령을 고를 때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목적지가 어디인지, 거기에 가는 수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그 사람의 코가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넥타이 색깔이 와이셔츠 색깔과 맞지 않는지, 노래 부르는 솜씨가 좋은지 좋지 않은지 등 말단적인 일에 매달려서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이 2003년에서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에 도달해야 될 비전 중 마땅히 다루어야 될 중요한 점 두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그 첫째는 ‘디지털 한국(eKorea)’을 만드는 일이다. 과거 30년 동안이 농경국가를 산업국가로 만드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5년간은 산업국가를 디지털 국가로 만드는 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육문제다. 한국은 세계에서 단연코 절대적으로 월등하게 교육에너지가 많은 나라다. 비록 지금까지는 이 교육에너지의 대부분이 열 에너지로 흩어져 버렸지만, 이 넘치는 에너지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면 한국은 틀림없이 선진국이 될 것이다. 다음 대통령은 이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비전과 전략을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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